[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과거 tvN '인생술집'에 출연한 가수 이승환은 "내가 마음에 있는데 이 여자분이 XXXX당 좋아해. 그러면 어떻게 사귀어? 그건 말도 안 돼"라며 정치성향이 다른 애인은 사귈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실제 특정 정당을 열렬하게 지지하는 경우 정치 성향이 반대되는 애인을 사귀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모두가 한 정당을 열정적으로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 공약에 따라서 지지 정당을 바꾸는 '소신 투표자'들도 있고, 중도에 서서 두 정당을 저울질하는 이들도 존재한다.
이런 이들은 이성을 만날 때 정치 성향이 크게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겠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가수 이승환이 '인생술집'에 출연해 언급했던 발언 캡처 본과 함께 '정치 성향이 정반대인 이상형 여성과 사귈 수 있는가'를 묻는 질문이 올라왔다.
질문의 전제는 간단하다. 소개팅에서 만난 한 여성의 외모나 성격, 직업이 모두 당신이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이상형에 가까운 이 여성과 당신이 다른 것은 딱 하나, 바로 '정치 성향'이다.
여성은 당신과 반대되는 정치 성향을 가진 것은 물론이고,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 당원으로 가입해 활발히 활동하고 관련 시위에도 참여할 정도로 열성적이다.
지지 정당 이외의 모든 정당을 '악'으로 취급할 정도로 한쪽으로 편중돼 있으며 심지어 애인과 '정치 얘기'를 하는 걸 즐기기까지 한다.
당신이 불편한 기색을 내비쳐도 꿋꿋하게 정치 관련 이야기를 하면서 자기 주장을 관철한다. 그렇다면 당신은 이 여성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은가.
누리꾼들은 "내 삶과 직결되는 문제고 대화가 안 통할 것 같아서 싫다", "과몰입, 강요만 안 하면 좋다", "종교랑 정치는 너무 중요하다", "가치관도 안 맞으면 결혼 못 하지", "막상 맘에 들면 상관없을 걸" 등 저마다 다양한 반응을 이어가고 있다.
그렇다면 실제 2030 미혼남녀들은 연인과 정치 이야기를 나누는 편일까.
결혼정보 회사 듀오가 지난해 4월 17일부터 19일까지 연애 중인 미혼남녀 총 500명(남 250명, 여 250명)을 대상으로 '연인의 정치 성향'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연인과 지지하는 정당, 후보가 달라도 수용 가능하다는 입장은 50.6%였으며, 연인의 정치 성향은 상관없다는 남녀도 30.0%에 달했다.
정치 성향이 비슷해야 수용 가능하다는 입장은 17.0%였으며 지지하는 후보나 정당이 다르면 수용 불가하다는 의견은 단 1.8%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인이 자신의 정치 성향을 강요한다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물음에 55.2%의 미혼남녀는 '일단 들어본 후 고민해 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