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현대카드 정태영 대표이사 부회장이 페이스북 계정에 쓴 글을 두고 누리꾼들의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
정 부회장은 현대카드를 쓰지 않는 지인을 보고 안타까운 느낌을 받는다는 내용이 담긴 글을 올렸는데, 이때 쓴 '문명인'이라는 단어 때문에 난리가 났다.
지난 3일 정 부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모임에서 가끔 지인이 현대카드가 아닌 타사 카드를 쓰는 안타까운 경우를 발견한다"라며 "뭐~ 내가 모든 사람들을 위기에서 구해줄 수도 없고 내 주위에 다 문명인이 있어야 하는 건 아니니까"라고 글을 썼다.
이 글이 올라오자 누리꾼들은 비판적 의견을 드러냈다.
현대카드를 쓰지 않으면 비문명인이라는 거냐는 지적이 잇따랐다. 신한카드, 삼성카드, 국민카드, 롯데카드 등 여러 카드가 존재하는데 꼭 현대카드만 써야 한다는 법이 있느냐는 비판이 나왔다.
논란이 불거지자 정 부회장은 즉각 피드백을 내놓으며 급하게 꼬리를 내렸다. 그는 "표현이 제 의도를 정확히 담지 못했다. Joke는 joke로 받아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설마 제가 진지하케 카드로 '문명/비문명'을 나누겠냐"라며 "저와 친한 지인들이 현대카드를 안 쓰고 있는 경우에는 이런 농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지인들을 보고 농담한 것이지 현대카드 미사용자를 비하하기 위한 의도가 아니었다는 해명이다.
그러자 한 누리꾼은 "헤택에 혁신이 있는 게 아니라 디자인에'만' 혁신이 있어 본문 내용을 joke로 소화하기엔 불편한 분들이 나올 수밖에 없다"라며 "혜택에 강점이 있었다면 다들 '스웩~'으로 보거나 웃고 넘겼을 거다"라고 반박했다.
다수 누리꾼은 이 반박에 크게 공감을 표했다.
한편 현대카드 정태영 대표이사 부회장은 현대차그룹 정몽구 회장의 둘째 딸 정명이와 결혼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자형이다.
1987년 현대종합상사 이사로 시작한 뒤 2003년 1월 현대카드·현대캐피탈 부사장으로 재직을 시작했다.
부임 당시 현대카드의 시장 점유율은 1.8%에 불과했다. 당시 현대카드는 그저 현대자동차 카드라는 인식이 있었지만, 정 부회장의 지휘 아래 2021년 기준 16.6%까지 올랐다.
점유율 1위는 신한카드(21.5%), 2위는 삼성카드(18.0%), 3위는 국민카드(17.7%)다. 현대카드는 4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