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딸 성인되자 키워준 값 내놓으라는 듯 매달 백만원씩 '6천만 원' 받아간 새엄마

KBS1 '아침마당'


[인사이트] 이원선 기자 = 아동 인권 강사 겸 작가 전안나가 과거 학대 받은 사연을 털어놨다.


3일 방송된 KBS1 '아침마당'에는 양부모에게 학대받았지만 아동 인권 강사로 활동 중인 전안나 씨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전안나 씨는 다섯 살 때 양부모님에게 입양됐음을 밝히며 부자이다가 초등학교 6학년 때 양아버지가 하던 사업이 망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어릴 때부터 시작된 학대가 성인이 돼서까지 계속해서 이어졌다고 전했다.


7세부터 모든 집안일을 했다는 전안나 씨는 "양어머니는 집안 청소가 안 돼있거나 음식이 마음이 안 들면 많이 때렸다"라며 "무급 가사도우미, 무급 요양보호사, 노후에 봉양을 받기 위해 나를 입양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였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전안나 씨는 평일 주중에는 대학교 도서관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총학생회를 하며 봉사 장학금을 받았다. 평일엔 과외, 주말엔 마트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4년간 스스로 대학 등록금을 마련해가며 공부했다는 전안나 씨는 "매달 양어머니께 생활비도 드렸다"고 말했다.


하지만 양어머니의 막무가내 요청은 전안나 씨가 취업을 하고 심해졌다. 그는 "취업을 하니 양어머니 명의로 급여통장을 만들라는 압박까지 받았다"며 "급여명세서에 적힌 금액을 모두 자신에게 보내라고 하더라. 10원까지 송금하라며 10원이라도 빼면 도둑이라고 했다"고 털어놨다.


전안나 씨는 이런 양어머니의 태도가 키워준 값을 내놓으라는 뜻 같았다고 호소하며 "표면적으론 모아서 결혼자금을 주겠다고 해서 한 달에 100만원 씩 6천만 원을 드렸는데, 결국 결혼은 신용카드 할부로 했다. 지금까지 5년 간 드린 그 돈의 행방은 알 수 없다"고 덧붙여 충격을 안겼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20살이 되던 해에 집을 나오지 않았던 것을 가장 후회한다는 전안나 씨는 "내가 다니는 학교와 직장을 알고 있으니 그 집을 나와봤자 해코지를 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라며 당시 상황을 피하지 못했던 이유를 밝혔다.


힘들었던 어린 시절은 겪은 전안나 씨는 마음만은 단단하게 성장했다. 그는 "내가 아동청소년기를 제대로 보내지 못해서 아동청소년 사회복지를 전공으로 공부했다. 양어머니처럼 절대 살고 싶지 않다는 마음으로 나와 비슷한 사람들을 치유하고 싶었고, 그만큼 열심히 공부했다"고 아동 인권에 앞장서게 된 이유를 전했다.


한편 전안나 씨는 아동 학대 피해를 고백한 책 '태어나서 죄송합니다'를 집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