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배우 오달수가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로 돌아왔다.
이런 가운데 오달수가 일문일답 인터뷰를 통해 복귀작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는 학교 폭력으로 스스로 몸을 던진 한 학생의 편지에 남겨진 4명의 이름, 가해자로 지목된 자신의 아이들을 위해 사건을 은폐하려는 부모들의 추악한 민낯을 고발하는 영화로 지난달 27일 개봉해 한국 영화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극 중에서 오달수는 학교 폭력 가해자 중 한 명의 아버지인 병원 이사장 도지열 역을 맡았다.
오달수는 소속사를 통해 일문일답 인터뷰를 전했다.
그는 영화의 관전 포인트로 "모든 청소년들이 우리 영화와 똑같지는 않지만 비슷하거나, 간접적으로라도 겪을 수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성장하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시기의 이야기로, 보는 이들에게 하여금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다"라고 말했다.
가해자 도윤재의 아버지이자 병원 이사장 도지열 역을 맡은 것에 대해서는 "부모 입장에서 생각해보려고 많이 노력했다. 촬영하는 내내 눈빛과 태도, 어투 등에 '내 자식을 보호해야겠다'라는 느낌이 묻어날 수 있도록 캐릭터에 집중하려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관객들에게 "영화가 드디어 관객들을 만난다고 해서 반갑기도 하고 죄송한 마음도 든다. 좋은 작품이고, 동료 배우들, 제작진들 모두 열심히 촬영했다. 관객들에게도 의미 있는 작품으로 남길 바란다.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앞서 오달수는 지난 2018년 과거 극단에서 함께 활동했던 두 여성 배우로부터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됐다.
당시 여배우 A씨는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오달수에게 성추행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오달수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지만, 폭로가 계속되자 당시 출연 예정이던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에서 하차하고 영화 '신과함께'의 후속편인 '신과함께-죄와벌'에서도 출연분을 삭제했다.
이후 그는 고향 부산에 내려가 3년에 가까운 자숙 기간을 보냈다.
오달수는 2019년 초 공소시효 종료와 함게 피해 사실이 소명되지 않아 경찰청으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그럼에도 그는 '미투 배우'로 낙인이 찍혀 연기 활동에 어려움을 겪었다.
영화 '니 부모의 얼굴이 보고 싶다'는 당초 2018년 촬영을 마친 후 개봉을 준비 중이었으나 오달수의 미투 논란으로 개봉이 무기한 연기된 바 있다.
다음은 오달수의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가 공개한 일문일답이다.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출연 소감은?▶좋은 작품, 좋은 감독님과 좋은 배우들을 만나서 의미 깊은 작품을 함께하게 되어 감사드린다.-가해자로 지목된 도윤재의 아버지 이자 병원 이사장 캐릭터를 연기했는데, 캐릭터 준비를 어떻게 했는지.-가해자로 지목된 '도윤재'의 아버지 이자 병원 이사장 캐릭터를 연기했는데, 캐릭터 준비를 어떻게 하셨는지?▶부모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려고 많이 노력했다. 촬영하는 내내 태도나 눈빛 어투 등에 "내 자식을 보호해야겠다"는 느낌이 묻어날 수 있도록, 캐릭터에 집중하려고 했다. 가해자의 시선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흘러가다 보니 저의 캐릭터가 자칫 너무 이기적으로 비칠까 걱정이 됐다. 이러면 안 되는 걸 머리로는 알지만, 어쩔 수 없는 윤리와 천륜 사이의 딜레마를 많이 고민했다.-김지훈 감독과의 작업 어땠는지?▶너무 편하게 연기할 수 있는 현장이었다. 솔직한 감정들을 많이 끄집어 내어 주셔서 감사했다. 캐릭터와 영화에 대해 이야기도 많이 나눴고, 함께 고민하고 배려하며 촬영할 수 있었다.-배우들과의 호흡은?▶설경구 배우와는 이전 작품들도 함께 많이 했고, 평소에도 잘 알아 연기할 때면 척하면 척이다. 말하지 않아도 연기적으로 밀어주고, 눌러주고, 받쳐주고 하는 타이밍을 서로 정확히 알고 있다. 호흡이 잘 맞았다. 고창석 배우는 연극부터 함께한 동료다. 극 중 서로 캐릭터에 몰입해서 신경전을 벌여도, 어렸을 때부터 같이 연기를 해서 그런지 직감적으로 "이런 연기를 하고 싶구나"라고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로 친한 후배다. 함께 촬영해서 반가웠고 든든했다. 천우희 배우는, 팔색조 매력을 가진 배우이다. 배우이기 전에 인간으로서 좋아하는 후배다. 사람을 편하게 해주는 매력이 있다. 이번 송정욱 캐릭터를 인간미가 느껴지게 너무 잘 표현해준 것 같다. 정말 연기 잘하는 배우라고 생각한다.-기억나는 현장 에피소드는?▶저희 영화는 개인 장면 보다, 단체로 촬영하는 장면이 많았다. 그래서 항상 서로 촬영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서 영화 이야기하고, 회포도 풀고 그랬던 추억이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서로를 응원하고 배려하면서 촬영했다.-영화가 드디어 관객들을 만나는데, 관전 포인트는?▶모든 청소년들이 우리 영화와 똑같지는 않지만 비슷하거나, 간접적으로라도 겪을 수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성장하는 과정에서 겪게 되는 시기의 이야기로, 보는 이들로 하여금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라고 생각한다.-끝으로 전할 말은?▶영화가 드디어 관객들을 만난다고 해서 반갑기도 하고 죄송한 마음도 든다. 좋은 작품이고, 동료 배우들, 제작진 모두 열심히 촬영했다. 관객들에게도 의미 있는 작품으로 남길 바란다.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