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돈을 많이 벌면 행복할 거란 상상을 해 본 적이 있는가. 하지만 실제 연구 결과는 현실과 달랐다.
29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근로소득이 행복에 미치는 영향을 실증적으로 분석한 결과를 담은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연구진은 근로소득이 있는 3,636명을 추려 근로시간과 소득, 행복 간의 관계를 살피며 근로소득이 행복에 미치는 영향을 실증적으로 분석했다.
결론부터 보면 월평균 근로소득이 약 1,100만 원까지는 소득 증가가 행복 증대로 이어졌다. 그러나 그 이상의 소득에서는 행복 수준이 다소 감소하는 경향이 보였다.
연구진은 근로소득과 근로시간이 상호 영향을 준다는 점을 고려해 고용 형태별로 나누어 분석했다.
근로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절하기 어려운 임금근로자의 경우 근로소득이 월 600만 원 수준일 때 최대의 행복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이 지점을 지나서는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해 소득을 올리더라도 행복 수준은 높아지지 않고 오히려 방해받는 것이 확인됐다.
그렇다면 상대적으로 근로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비임금근로자는 어땠을까. 이들의 근로소득은 임금근로자에 비해 훨씬 높은 1,480만 원 수준일 때 행복감이 정점에 달했다.
하지만 주당 44시간 이상의 업무를 하면 행복감은 낮아지는 등 임금근로자와 마찬가지로 과도한 근로시간은 행복을 저해하는 결과를 나타냈다.
연구진은 주당 근로시간별로도 행복감을 추정했다.
그 결과 일자리 종류와 무관하게 평균 40시간가량 일하는 사람들의 평균적인 행복감이 가장 높았으며 평균 80시간 일하는 사람들의 행복감은 소득 수준과 무관하게 가장 낮았다.
연구진은 이번 결과를 통해 "기존의 국내외 연구 결과와 마찬가지로 어느 정도의 소득을 넘어서면 더 많은 시간을 일해서 소득을 높이더라도 행복을 증진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