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금)

10대 임신을 사랑 이야기로 미화했다고 지적 받은 '우리들의 블루스'

tvN '우리들의 블루스'


[인사이트] 이원선 기자 = '우리들의 블루스' 한 에피소드를 두고 일부 시청자들이 반발했다.


지난 23일과 24일 방송된 tvN '우리들의 블루스'는 앙숙인 아버지들 사이에서 사랑을 키운 정현(배현성 분)과 방영주(노윤서 분)가 주인공인 '영주와 현' 에피소드로 꾸며졌다.


방송에는 학교를 다니는 중 임신을 알게 된 이들의 고민과 갈등이 그려졌다.


방영주는 갑갑한 제주를 떠나는 게 목표인 열여덟 고등학생이었다. 영주는 촌 동네를 벗어나기 위해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았고, 서울로 대학교 진학을 꿈꾸고 있었다.



tvN '우리들의 블루스'


이런 가운데 방영주에게 임신이라는 혼란이 찾아왔다. 피임도 했는데 찾아온 임신은 방영주를 당황케 했고 결국 그는 임신중절을 결심했다.


정현은 "우리 조금만 더 생각해보자"고 회유했으나 방영주는 "어떻게 낳아? 대학은? 네 인생 내 인생 모두 걸고 낳을 만큼 우리 사랑이 대단해?"라고 현실적으로 상황을 내다봤다.


몰래 산부인과에 간 방영주는 초음파 검사를 받았다. 이때 의사는 "이거 봐. 학생들이 이렇다니까. 22주. 6개월이네"라며 비아냥거렸다.


또 다른 병원에서는 의사가 방영주에게 "장기들이 잘 만들어졌네요. 심장 소리 한 번 들어 볼래요?"라고 권하기도 했다. 이를 들은 방영주는 "선생님 하지 마세요. 무서워요. 나 무서워. 제발 안 듣고 싶어"라며 오열했다.



tvN '우리들의 블루스'


이 장면을 본 누리꾼은 "낙태 하러 온 환자한테 왜 아기 심장 소리를 들려주냐"는 반응을 보이며 낙태도 살인이라는 죄책감을 심어주려는 의도가 아니었냐고 지적했다.


'영주와 현' 에피소드에서 방영주는 아이 심장소리를 듣고 정현의 믿음에 출산을 결심하게 됐다. 이 같은 모습은 두 사람의 풋풋한 사랑 이야기로 보일 수 있지만 그 속에는 그 나이대에 많은 걸 포기해야 하는 10대 임신이라는 소재가 들어가 있기에 일부 시청자들은 바로 이 점을 두고 '미화 논란'을 제기하며 "현실과 드라마는 다르다"는 반응을 보였다.


방송 말미에는 방영주가 정현에게 "나 너만 믿고 직진한다"라고 말하는 모습도 담겼다. 이후 마른 하늘에 비가 쏟아지고,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해 미소 지었다. 이때 달달한 OST까지 깔려 10대들의 임신에 대한 주제보단 청소년기 사랑에 대해 집중하게 만들었다.


한편 톱스타들이 대거 나오고 노희경 작가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첫 방송 전부터 화제를 모은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는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10분 방송된다.


tvN '우리들의 블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