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한 점포 아래 두 지점을 동시에 열었다.
우리금융지주의 자회사 우리은행은 오늘(25일) 하나은행과 은행권 최초 공동 점포를 경기 용인시에 개점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동 개점은 금융소비자들을 위해 오프라인 서비스를 유지하는 동시에 디지털 취약계층 접근성을 높이고, 영업점 운영 비용을 절감하려는 노력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점포가 위치한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신봉동은 과거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의 영업점이 있었지만 모두 문을 닫았던 지역이다.
하나은행 수지 신봉 지점이 지난해 9월 13일 영업을 종료한 데 이어 우리은행 신봉 지점도 지난해 12월 30일 문을 닫은 바 있다.
현재 은행권은 모바일 뱅킹 등으로 인해 은행 방문객은 줄고 있지만 비싼 임대료를 지불해야 하는 부담 등으로 인해 점포 통폐합을 진행하고 있는 추세다.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국내은행 점포 운영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은행 점포 수는 전년보다 311개 감소한 6,094개였다.
그중 하나, 우리은행은 1년 사이 각각 38개, 53개 점포 문을 닫았다.
그러나 점포 통폐합은 영업점 방문에 더 익숙한 금융소비자들을 소외시킨다는 문제가 있어 은행권은 점포 축소의 부작용을 완화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해왔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28일 점포가 폐쇄된 경기 문산과 서울 우이동, 구일 지역에 화상 상담과 셀프 거래 등을 할 수 있는 초소형 무인점포 '디지털 익스프레스'를 오픈했다.
하나은행의 경우 지난달 29일부터 산업은행과 점포망을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시해 산업은행 고객들이 하나은행 영업점에서 창구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이번처럼 한 공간에 각기 다른 은행이 물리적으로 공유하는 형태는 처음이다.
양 은행은 옛 우리은행 신봉지점의 영업 공간을 절반씩 사용하며 은행별로 2명씩 배치해 총 4명이 근무한다.
공동 점포에서는 입출금 및 각종 제신고, 공과금 수납업무 등 모바일 뱅킹에 익숙지 않은 고령층 소비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업무를 주로 취급한다.
영업시간은 현재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지만 향후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공동 점포 개점에 우리은행 관계자는 "고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다양한 고객층의 이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이번 공동 점포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하나은행 측도 "향후에도 디지털 취약계층의 영업점 접근성을 개선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