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돈 없어서 이별 통보한 남친을 집 앞으로 뛰어오게 만든 개념甲 여친의 카톡 답장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1년 넘게 사귄 여자친구와 결혼하고 싶지만 도무지 결혼할 돈도, 이후에 그녀를 행복하게 해줄 경제력도 생길 것 같지 않다고 생각한 남성은 이별을 결심했다.


남성 A씨는 여자친구 은경(가명) 씨에게 장문의 카톡을 보내며 이별을 고했다. 도무지 얼굴을 보면서 전할 수 없는 내용이었기 때문이다.


A씨는 "은경아, 내가 생각해 봤는데 우리 이쯤에서 헤어지는 게 좋을 것 같아"라며 "너 맛있는 것, 예쁜 것 사주고 싶은데 지금 상황이 쉽지가 않네. 나보다 훨씬 더 잘해주는 남자한테 사랑받으면서 지냈으면 해"라고 이별을 고했다.


잘해주고 싶었지만 자신의 어려운 처지와 현실이 원망스럽고, 은경 씨에게 미안할 뿐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A씨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재구성한 것 / 사진=인사이트


은경 씨는 이 카카오톡 메시지를 바로 봤지만 답장을 하지 않았다. 저녁 늦게까지 답이 없는 카톡창을 보며 A씨는 '진짜 끝이 났다'고 생각하며 슬픔에 젖었다.


은경 씨를 누구보다 사랑하지만, 그렇기에 보내줘야한다고 생각했다. 그녀의 행복을 위해서 말이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자정 즘, 갑자기 A씨 휴대폰에 카톡이 왔단 알림이 울렸다. 은경 씨의 메시지였다.


한참을 고심했다는 은경 씨는 "오빠, 우리 사귀면서 가난해서 불행했어?"라고 되물었다. 이어 "오빠 돈 보고 사귀는 거 아니란 거 알잖아. 우리 서로 얼굴만 보고 있어도 행복한데 왜 그래"라고 A씨를 붙잡았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은경 씨는 "돈은 나도 벌 수 있고, 우리 서로 열심히 하면 되는 거잖아"라며 "내가 싫어진 게 아니면 나 너무 힘드니까 만나자. 보고 싶어"라고 진심을 전했다.


A씨는 '오빠만큼 날 행복하게 해줄 사람은 없다'는 은경 씨의 말에 자신이 얼마나 바보 같은 고민을 했는지 깨달았다. 그러고는 곧바로 은경 씨 집으로 달려갔다.


"가난이 문을 두드리면, 사랑은 창문으로 사라진다"라는 말이 있다. A씨는 이런 현실을 실감해 사랑하는 여자를 놓아주려 했던 것인지 모른다.


하지만 세상이 진리라고 말하는 많은 것들이 꼭 모두에게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은경 씨는 10가지 부정적인 조건이 아닌 단 한 가지를 봤다. 바로 A씨에 대한 사랑이었다.


'가난한 사람과 결혼하면 불행할 확률이 높다'라는 명제는 적어도 이들 사이에서는 완전히 틀린 셈이다. A씨와 은경 씨의 사연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전해지자 많은 이들이 이들의 진솔하고 순수한 사랑을 응원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편 국내 남성들은 '자가 미보유'가 결혼하는 데 있어 가장 크게 작용하는 장애 요인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결혼정보 회사 비에나래가 재혼전문 결혼정보업체 온리-유와 공동으로 남녀 512명(남녀 각 256명)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남성은 결혼을 막는 장애요인 첫 번째로 '자가 미보유'(35.2%)를 꼽았다.


'직장 불안정'(24.2%), '학력 미달'(17.2%)이 뒤를 이었다. 경제력과 능력이 결혼에서 중요한 요소라고 판단한 셈이다.


반면 여성은 결혼을 막는 장애요인으로 가장 많은 응답자인 34.0%%가 '비호감 외모'를 꼽았다. 2위와 3위는 남성과 동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