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혹시 유튜브 영상을 보면서 오늘도 2배속으로 설정하지는 않았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많은 현대인들이 겪고 있다는 '이 증후군'에 걸린 것일 수도 있겠다.
도시에 살면서 매 순간 조바심을 느끼는 '도시 과민증'이 바로 그것이다.
지난 2일(현지 시간) 방송된 일본 TBS '신정보 7DAYS 뉴스 캐스터(新・情報7daysニュースキャスター)'에는 '도시 과민증'이라는 증후군이 소개됐다.
해당 방송에 출연한 준텐도대(順天堂大學) 의과대학 고바야시 히로유키(的小林弘幸) 교수는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은 공부할 때도, 일할 때도 심지어 쉴 때도 조바심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며 '도시 과민증'을 소개했다.
도시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하루에도 어마어마한 양의 정보를 흡수한다.
너무 많은 정보의 흐름 때문에 이를 모두 흡수하기 위해 조바심이 생긴 것이라는 설명이다.
예를 들자면 최근 많은 대중가요의 전주가 짧아졌다. 80년대 일본의 인기곡 전주가 평균 20초였던 반면 최근 나오는 인기곡들의 전주는 약 5초 길이밖에 되지 않는다.
길거리 인터뷰에서도 젊은 세대들은 전주가 짧을수록 좋다고 답하며 간혹 가사가 나오는 부분을 빨리 듣기 위해 전주를 건너뛴다고 답하는 이들이 많았다.
또 다른 '도시 과민증' 증상은 배속을 활용해 영상을 시청하는 것이었다.
최근 유튜브, 넷플릭스 등의 영상을 2배속 이상으로 빠르게 시청하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단시간에 더욱 많은 정보를 접하기 위함이다.
결국 이는 습관이 되어 어떤 이들은 2배속이 아닌 정상 배속은 답답하다고 느꼈다.
실제로 2021년 한 조사에 따르면 20~60세 사이 3명 중 1명은 영상을 2배속으로 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이처럼 분주한 삶에 익숙한 도시인들은 일상생활의 모든 부분에서 빠른 것을 선호했다. 하지만 이는 몸에 보이지 않는 압력을 가하고 있다.
고바야시 교수는 "도시인의 조바심은 자율신경계에 영향을 미치고 혈관을 수축시켜 혈류에 영향을 주어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자율신경은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으로 나뉜다. 교감신경은 흥분하거나 긴장시키는 신경이며 부교감신경은 이를 이완하는 신경이다.
2배속으로 영상을 보는 등의 행동은 마치 오랫동안 액셀을 밟은 자동차처럼 교감신경을 활성화한다.
실제로 2배속으로 영상을 보는 것이 자율신경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방송에서 시험한 결과, 정상 속도로 영화를 보면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활동도가 반반이었지만 2배속으로 영화를 보자 1분 만에 교감신경의 활성도가 80%까지 치솟았다.
고바야시 교수는 "배속으로 영상을 시청하거나, 빨리 밥을 먹고, 글을 빨리 쓰는 등의 행동은 신경을 고압 상태로 만들어 호흡이 빨라지거나 멈춘다"라면서 "장기간 이 상태를 유지하면 두통과 현기증, 식욕 감퇴가 발생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교수는 조바심을 해소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을 소개했다. 바로 '공감'을 배우는 것이었다.
현대인들은 엘리베이터, 지하철 등을 탈 때 조바심을 느끼며 빨리 타거나 내리려고 하지만 먼저 다른 사람이 내리고 탈 수 있도록 양보하면 자신과 상대방의 신경을 이완시킬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운전 중 차선을 변경할 때도 양보를 하는 것도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하니 참고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