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5일(수)

넷플릭스, 11년 만에 가입자 감소...유료 고객도 '광고' 보는 요금제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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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정현태 기자 = 11년 만에 가입자 수 감소를 경험한 넷플릭스가 광고 시청 모델을 도입할 계획이다.


지난 19일(현지 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은 세계적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가 광고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투자자들과 가진 콘퍼런스 콜에서 광고를 기반으로 한 저가형 요금제를 들여다보고 있다고 얘기했다.


그는 "나는 그동안 광고에 방해받지 않고 영상물을 시청하는 것을 열렬히 옹호해 왔지만 소비자의 선택을 위해 저렴한 가격의 광고를 할 생각이 있다"라고 밝혔다.


리드 헤이스팅스 / 넷플릭스


리드 헤이스팅스는 "회사가 앞으로 1~2년 내에 광고가 있는 버전의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넷플릭스 측은 그간 같은 가구에서 동거하지 않는 사람과 계정을 공유하는 행위에 추가 요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실험해 왔다면서 이를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르면 내년부터 공유 계정에 과금을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넷플릭스의 올 1분기 전 세계 유료 가입자 수는 20만 명가량 줄었다. 이는 지난 2011년 10월 80만 명 감소 이후 11년 만의 일이다.


넷플릭스는 올 2분기 구독자 수가 200만 명 더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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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리드 헤이스팅스는 광고 사업을 '쉬운 돈'(easy money)이라고 표현해왔다.


그는 "광고를 통해 쉽게 돈을 버는 전략은 넷플릭스의 존재 가치에 맞지 않는다. 오로지 콘텐츠의 질을 높이는 방법만 고민하고 있다"라고 강조해왔다.


하지만 가입자 수 하락에 결국 넷플릭스는 전략 변화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