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정은영 기자 =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 요양 시설 '장항 수심원'의 충격적인 진실을 재조명했다.
지난 14일 방송된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는 장성규, 장도연, 장현성이 섬 노예로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조명하며 '장항 수심원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1997년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송영재 PD는 제보자 김상길 씨의 도움으로 '장항 수심원 사건'을 파헤쳤다.
장항은 평화로워 보이는 작은 섬이었지만, 이 안에서는 마치 교도소 같은 살벌한 모습이 펼쳐지고 있었다.
당시 정신 요양 시설인 장항 수심원은 지금과는 달리 보호자가 정신질환자를 신고하면 관계자가 직접 집으로 찾아가 수갑을 채워서 끌고 왔다.
장항 수심원에 잡혀온 이들은 '수감자'라고 적힌 앞치마 작업복을 걸치고 염전 노동, 농사, 각종 잡역 등을 도맡는 섬 노예로 살았다.
이들은 오랜 시간 동안 세탁하지 않은 담요를 사용하며, 칸막이가 없는 화장실에선 떨어지는 빗물을 모아 목욕했다.
또한 수감자들이 바닷물을 식수로 사용했다는 게 밝혀져 일동 경악했다.
장항 수심원은 진단서도 요구하지 않고 가족들의 동의만으로 입원이 가능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했다.
심지어 '그것이 알고 싶다' 취재팀이 발굴한 문서에선 수용자 중 사망자가 16명, 행방불명이 27명으로 집계됐다.
믿지 못할 사연을 들은 출연자들은 충격에서 헤어 나올 수 없는 표정을 지으며 몹시 안타까워했다.
한편 매주 놀라운 사건들을 재조명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는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 3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