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정은영 기자 = 오픈 채팅방에서 만난 낯선 남자의 말을 듣고 가출을 시도한 14살 금쪽이의 사연이 공개돼 시청자를 충격에 빠트렸다.
지난 8일 오후 방송된 채널A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 새끼'에는 온종일 핸드폰만 쳐다보며 가족과 전혀 소통을 하지 않는 딸을 둔 엄마가 출연해 고민을 털어놨다.
동생이 방 문 앞에 오는 것조차 거부하며 온라인 세상에 갇혀 사는 금쪽이의 VCR 영상을 본 오은영 박사는 급격히 표정이 어두워졌다.
패널 장영란이 금쪽이가 핸드폰으로 채팅을 하는 것 같다고 말하자, 엄마는 최근에 오픈 채팅에서 알게 된 사람을 만나러 아예 집을 나간 적이 있다고 충격적인 말을 했다.
엄마는 금쪽이가 학원에 나오지 않아서 학원 원장님이 전화했더니 웬 남성이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크게 놀란 엄마는 경찰에 신고한 후 금쪽이를 데려왔는데, 가방 안에는 옷이 잔뜩 들어있었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엄마는 알고 보니 카카오톡 오픈 채팅에서 만난 남자가 금쪽이에게 집을 나오라고 지시했으며, 챙겨올 물건과 경비까지 안내했다고 덧붙였다.
신원을 모르는 남성은 금쪽이에게 가출 후 핸드폰을 초기화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하마터면 범죄가 일어날 수도 있는 긴박한 상황이었지만 엄마는 다행히 친구 집에 잠시 머물고 있던 금쪽이를 발견해 집으로 데려올 수 있었다.
사연을 들은 오은영 박사는 오픈 채팅 방에서는 '부모가 싫은 사람' 등의 주제로 사람이 모이기도 한다며 공통 주제가 있기 때문에 공감대를 형성하기 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공감대를 이용해 "너를 잘 알아주는 사람은 나밖에 없어"라고 가스라이팅을 하는 사람들이 있어 조심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이것이 아이들을 현혹하고 길들이는 '그루밍 가스라이팅'과 '그루밍 성범죄'로 발전될 가능성도 아주 높다고 지적했다.
오은영 박사는 금쪽이가 왜 이런 행동을 했는지 잘 알아봐야 된다고 밝힌 후, 모녀간의 대화와 소통을 지도하며 갈등을 좁히는 솔루션을 제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