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2월 26일(수)

"배달비 아끼려 포장 주문해 가지러 갔는데 중국집 메뉴판 가격이 훨씬 쌌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 '문명의 더쿠'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배달비 때문에 남는 게 없다던 상인들 중 일부는 소비자가 포장 주문을 할 경우에도 슬그머니 음식값을 '배달 전용'인 비싼 값으로 받아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최근 한 누리꾼 A씨는 배달앱으로 중국집 포장 주문을 한 뒤 가게에 방문했다가 메뉴판을 보고 깜짝 놀랐다.


배달앱에 있던 메뉴 가격과 중국집 내부에 표기된 메뉴 가격이 2천원에서 1천원가량 차이가 났기 때문이다.


그는 고추잡채 15000원, 차돌 짬뽕밥 11000원, 유린기 19000원짜리를 포장 주문했는데, 가게 메뉴 가격 기준으로 각각 2천원, 1천원, 2천원씩 더 비싸게 주문한 셈이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문명의 더쿠'


이 중국집은 정가보다 높게 책정한 가격을 배달앱에 올려놓고, 거기에 배달비까지 추가로 더 받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배달비 아끼려고 포장 주문했는데 오히려 5천원을 손해 보게 됐다. 매장에 얘기하자 직원은 "배달어플로 주문하면 대신 양이 더 많다고 설명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매장에서 포장 주문하면 양을 적게 주냐고 물으니 대답을 하지 못하더라"라며 황당해했다.


A씨는 "배달비가 어떻고 수수료가 어떻고 하는데, 본인들이 홍보하고 싶어서 앱에 올린 것 아닌가"라며 "홍보는 홍보대로 하고 싶고, 손해는 보기 싫고, 수수료도 배달비도 내기 싫은거냐. 고지라도 제대로 해줘야 하는 거 아니냐"라고 주장했다.


그는 소상공인이 힘든 만큼 소비자 역시 힘든데, 왜 모든 비용을 소비자가 감당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며 글을 마쳤다.


배달앱에 올라온 메뉴 가격 / 온라인 커뮤니티 '문명의 더쿠'


A씨의 말에 많은 소비자들이 공감을 표했다. 일부 음식점에서 메뉴 가격도 높게 올려두고 배달비도 받아 가면서, 막상 포장을 하면 그 가격을 빼주지 않는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일각에서는 최근 배달료 및 최저임금 상승 등으로 인해 마진이 줄며, 자영업자도 어쩔 수 없이 '꼼수 가격 올리기'를 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전하기도 한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구매 루트에 따라 메뉴 가격이 달라지면 '손해' 보는 기분을 지울 수 없다.


몇몇 식당은 포장할 경우 반대로 가격을 할인해 주는 방식으로 활로를 찾고 있다. 배달비 부담도 줄이고, 소비자 유치도 성공적으로 하는 '윈윈' 작전인 셈이다. 


온라인 커뮤니티 '문명의 더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