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유튜브 배속재생하는 습관 있다면 'ADHD' 의심해봐야 한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롤러코스터 리부트'


[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 OTT 플랫폼이 인기를 끌면서 이용자들의 시청 패턴 또한 바뀌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건 원래 속도보다 영상을 빠른 속도로 보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OTT엔 1.25배속부터 2배속까지, 재생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이 있다.


해당 기능을 사용하는 이들은 "영상을 빠르게 볼 수 있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는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하지만 전문가들은 대다수의 영상을 배속으로 보는 습관이 있다면 '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를 의심해 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지난 29일 헬스조선에 따르면 배승민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ADHD가 있는 사람들은 길고 지루한 영상을 시청하는 것을 어려워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다수의 정보를 전부 빠른 속도로만 시청한다고 하면 내가 다른 사람들보다는 더 길게 보는 걸 못 버틴다는 신호일 수 있어 이러한 경우엔 성인 ADHD 가능성이 있진 않은지 점검받아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배 교수는 또 "영상을 빠르게 보는 시청습관으로 인해 ADHD 증상이 발현되고 충동성이 더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별다른 기저질환이 없는 경우라면 '스트레스'가 원인일 수도 있다. 


배 교수는 "별다른 기저질환이 없다면 일상생활에서 너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그런 것이 아닌지 점검해 보는 게 좋다"면서 "스트레스에 민감해 빠르게 영상을 시청하는 쪽을 선호하는 방향으로 몸이 인식해 그 패턴이 더 공고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모든 영상을 원래 속도로만 봐야 하는 것일까.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답은 "그렇지 않다"다. 중요한 것은 영상 시청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다. 


배 교수는 "정상 속도로 시청한 영상에 담긴 정보를 이해하는 게 힘들어지기 시작했다면 영상을 배속이 아닌 정상 속도로 보기 시작해야 할 때"라면서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라도 필요한 정보에 한해선 영상을 천천히 시청하는 훈련을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