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30일(수)

연봉 85억 받는 MLB 스타가 300만원 짜리 고물차를 타고 다니는 이유

MLB.COM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수십억원의 연봉을 받는 '월클' 고연봉자 답지(?) 않은 검소한 생활을 하는 선수가 있다. 


MLB 스타 뉴욕 메츠의 브랜든 니모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수억원대 스포츠카를 타고다니는 팀동료들과 달리 단돈 300만원짜리 자동차를 타고 다닌다고 한다. 


지난 24일(현지 시간) 메이저리그 공식 매체 MLB.com은 뉴욕 메츠의 브랜든 니모가 12년이 넘도록 닛산의 알티마 차량을 탄고 있다고 소개했다. 


매체는 "메츠의 스프링캠프 홈구장인 클로버 파크 주차장에는 값비싼 슈퍼카들이 즐비하다"라고 말했다. 



GettyimagesKorea


대표적인 스타 선수인 맥스 슈어저는 검은색 포르셰를, 또 다른 투수 카를로스 카라스코는 페라리와 롤스로이스를 번갈아 탄다. 그런데 니모는 12년 된 닛산 알티마를 타고 출근했다. 


2010년형인 이 차는 블루투스 기능도 없다. 10년 이상 강한 자외선에 노출돼 대시보드는 이미 갈라졌다. 음악이라도 들으려면 라디오나 CD 플레이어가 필요하다. 가격 또한 저렴하다. 


중고차 가격 안내서 '켈리 블루북'에 따르면 2010년형 닛산 알티마는 2,000~3,000달러(한화 약250~350만원)을 오간다. 니모의 연봉인 700만 달러(약 85억 4,140만원)를 생각하면 다소 거리감이 느껴진다.


거액의 연봉을 받는 그가 다른 선수들과 달리 12년째 같은 차를 타고 다니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기엔 니모의 소신이 담겨 있었다. 


니모는 알티마를 고수하는 이유에 대해 "알티마는 나를 겸손하도록 해준다. 내가 어디서 어떻게 시작했는지를 항상 일깨워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닛산 알티마 / 닛산


그러면서 "경기에서 성적이 나쁜 날에는 그냥 올라타고 마음 편하게 백을 뒷자리에 집어 던지면 된다. 10만 달러(약 1억 2,200만원)짜리 메르세데스 벤츠를 사지 않은 것을 잘했다고 마음을 다잡게 된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내가 아무리 큰돈을 벌어도 절대로 이 차는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뿐만 아니다. 니모가 이 차를 소중히 다루는 이유는 그의 아버지가 사준 '첫차' 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의 아버지는 니모의 대학 입학을 기념해 닛산 대리점에서 직접 구매했다고 한다. 


하지만 시련도 있었다. 니모는 이 차를 탄다는 이유만으로 동료들에게 비난을 받기도 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니모는 아랑곳 하지 않고 더 당당하게 애마에 올라탔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고 니모의 팬들도 그의 차를 사랑한다. 니모가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기 위해 정차하면, 팬들은 "아직도 너가 이 차를 타고 있어서 너무 좋다"며 엄지를 치켜올린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