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윌 스미스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아내의 탈모증을 조롱한 동료 배우의 뺨을 때린 사건이 연일 화제가 되면서 아내의 머리 상태에 대한 걱정어린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스미스의 아내인 제이다 핀켓 스미스는 지난 2018년부터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인 원형탈모증에 시달리고 있었다.
원형 탈모증은 머리카락의 검은 성분에 대해 면역 반응이 생기며 머리가 탈락하게 되는 현상이다.
현재까지도 공인된 치료약이 없으며 치료 기준도 불명확하다.
또한 제이다가 앓고 있는 탈모증은 신체적, 정서적, 정신적 건강도 피폐해지게 만든다.
탈모증 진단을 받은 당시 제이다 역시 깊은 좌절감에 빠졌던 것으로 보인다. 그녀는 한 온라인 토크쇼에 출연해 "탈모증 진단은 내 인생에서 몇 안 되는 두려움에 실제로 몸이 떨렸던 경험이다"며 "당시 나는 '나 대머리 되는 건가' 하며 어떻게 하지 싶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다 그녀는 지난해 결국 삭발을 결심했다. 제이다는 "이제는 더 숨기기가 어려워질 것 같아서 공유하려고 한다. 나와 탈모증은 친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이다는 이후 탈모와 관련된 밈 등을 공유하며 웃음으로 승화하려 노력하고 있지만 남편인 윌 스미스의 마음은 편치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크리스록은 윌 스미스의 아내인 제이다 핀켓 스미스를 향해 "'지아이제인2'에 출연하는 것이 어떠냐"고 물었다.
'지아이제인'은 여군 대위가 훈련이 혹독하기로 유명한 미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 씰에 지원하는 내용을 담은 영화다. 주연을 맡은 데미 무어는 극 중에서 낙오를 거듭하다 스스로 삭발 투혼을 다진다.
제이다의 '삭발 머리'가 패션이 아님에도 이같은 발언을 하자 윌스미스는 즉각 뺨을 때려 응징했다. 또한 "내 아내의 이름을 입에 올리지 말라"며 여러차례 욕설을 하며 분노를 표출했다.
게다가 크리스 록의 이러한 발언은 리허설에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누리꾼들은 "탈모 조롱은 선 넘었다"며 윌 스미스의 행동을 두둔하는 한편 일각에서는 "그래도 폭력은 허용할 수 없다"고 비판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스미스의 시상식 폭행을 규탄하고 공식 조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