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최근 경기 화성의 한 식물원 카페가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1000평이 넘는 내부에는 야자수들이 즐비해 동남아시아를 연상케 한다.
곳곳에는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이 마련돼 있어 SNS를 통해 소문이 빠르게 퍼져나가는 중이다.
다만 몇몇 누리꾼들은 해당 카페의 옛 사연을 알면 절대 갈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해당 카페가 위치한 부지는 지난 1999년 '시랜드 수련원 화재 참사'가 있던 곳 바로 옆이다. 이 사고로 19명의 유치원생과 4명의 교사가 목숨을 잃었다.
더욱 충격적인 건 해당 카페 운영자가 참사 당시 씨랜드 수련원 원장 A씨라는 것이다. A씨는 화재 참사로 징역 5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후에 출소했다.
지난 26일 MBC '실화탐사대'에는 참사 현장이 주차장으로 변한 모습을 보고 눈물짓는 유족들의 모습이 담겼다.
주차장으로 쓰이고 있는 참사 부지는 화성시였다. 카페 운영인인 A씨는 해당 부지를 무단으로 사용하고 있었다.
한 유족은 "정말 미친 거 같다. 정말 불쾌하다. 여기가 어디인지도 모르는 사람들은 여기 와서 그냥 그 땅을 밟고 있는 거 아니냐. 말이 안 되지 않냐"고 분노했다.
카페 운영자인 A씨는 과거 한 방송에 출연해 "옛날에 캠핑장 할 때 아이들이 제주도를 많이 못 가본 거 같더라"라며 식물원 카페를 차린 이유를 밝혔다.
이 방송을 접한 유가족들은 "미쳤네. 이 사람 아이가 입에서 나와?", "진짜 다시 용서할 수가 없다. 좀 멀리 떨어진 데서 하던가. 안 되겠다. 진짜 용서가 안 된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식물원 카페를 방문했던 한 손님은 현장에서 '씨랜드 참사' 이야기를 듣고 카페를 빠져나왔다.
또 다른 손님 역시 "이 사람은 5년 살다 왔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다 사면됐다고 생각하는 거 같다. 양심의 가책도 없이"라고 말했다.
현장에서 A씨의 딸은 촬영을 강하게 거부했다.
그는 "여기에 차 안 세웠다. 시에서 시정 조치를 받고 안 했다"고 강조했으나 지난해 5월 적발 후 시정 조치를 받았음에도 계속 주차장으로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식물원 카페 2층이 불법 건축물이었다. 이와 관련해 A씨의 딸은 "그래서 안 쓰고 있지 않나. 시에게 작업 명령 안 나왔는데 왜"라고 했다.
A씨의 아내는 "해도 해도 너무한다"며 유가족들을 비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