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이원선 기자 = 개그맨 정세협이 백혈병 투병으로 인해 힘들었다고 밝혔다.
지난 25일 유튜브 채널 '푸하하TV'의 '심야신당' 코너에는 '개그맨 정세협에게 죽음을 이야기한 정호근 선생님'이라는 제목의 영상 한 편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과거 SBS '웃찾사'에서 '차오차오'라는 유행어를 남겼던 개그맨 정세협이 등장했다.
이날 정세협을 본 정호근은 "굉장히 해맑은 눈으로 보인다. 동심의 세계 속에서 뛰어노는 아이 같다. 그렇지만 고집도 많다"고 꿰뚫어보며 "30대 초반부터 잘못하면 세상 사람 아니라는 운이 와 있었다"고 조심스레 운을 뗐다.
정호근의 "전조 증상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어느 순간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들었을 것"이라는 말에 정세협은 "소름이 돋는다"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정세협은 "제가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정말 저는 아무렇지도 않은데 병원에 바로 입원하고. 전혀 아프지도 않은데 생존율은 10% 정도 된다 하면서 백혈병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병원에 가도 나는 아무렇지도 않은데 너는 거의 죽을 상황이라고 얘기하더라"면서 "울기도 많이 울었다. 무서운데 누구한테 말을 해도 부모님에게 얘기해도 될 게 아니니까. 이게 왜 발병되는지도 모르고"라고 울먹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갑작스레 건강검진으로 알게 된 백혈병 진단에 정세협은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치료에 매진했다. 이때 그의 곁을 지킨 건 어머니였다.
정세협은 "어머님이 5년 동안 간호해주셨다. 밥을 먹을 때 그릇도 삶아야 되고, 한 끼 먹을 때 숟가락을 삶아야 했다. 저도 사회와 단절돼서 살았지만 어머니도 거의 단절돼 살았다"고 언급했다.
당시 어머니의 고생을 알기에 그는 "그거 보고 정말 이겨내서 내가 정말 이제 잘 해드리고 제 주위 사람들에게도 잘해드리면서 살려고 지금까지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힘든 투병생활 끝에 정세협은 어렵게 골수 이식을 받았다. 그는 "형이랑 골수가 맞지 않았고 국내에 기증자를 찾아 봤지만 거기서도 맞는 골수가 없었다. 아시아, 서양 쪽에도 알아봤지만 맞는 골수가 없었다"고 했다.
그러다 기적적으로 중국에서 정세협과 골수가 맞는 사람 두 명이 발견됐다. 정세협은 "그 중에 한 분이 이식을 해주셨다. 지금은 완치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