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8살 때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짝발이다. 키는 188cm로, 높이뛰기 선수 치고 작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착실히 역사를 써 내려가는 중이다.
'스마일 점퍼'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 선수가 20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스타크 아레나에서 열린 2022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우승을 확정 지었다.
무려 2m34를 뛰어넘은 그는 경기 후 "월드 리더(세계랭킹 1위)로 대회에 출전한 게 처음이다. 솔직히 부담을 느꼈다"라고 토로했지만, 현장에선 아무도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대범했다.
선수 소개 때는 거수경례 세리머니를 했고, 곧 활짝 웃으며 "가자!"라고 외치며 힘을 북돋았다.
2022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5위 안에 든 선수 중 키가 190cm 미만인 선수는 우상혁이 유일했다.
신체적 단점을 극복하고 최정상의 자리를 향해 달려가는 우상혁 선수가 대한민국에 선물한 대기록을 모아봤다.
1. 25년 만에 높이뛰기 결선 진출
우상혁은 지난해 7월 30일 도쿄올림픽 남자 높이뛰기 예선에서 2m28을 기록하며 9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이는 1996년 애틀랜타 대회 남자 높이뛰기 이진택 이후 25년 만의 일이다.
2. 결선에서 한국 기록 경신
지난해 8월 1일 도쿄올림픽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우상혁은 당시 개인 최고 기록보다 2㎝나 높은 2m33을 뛰어넘었다.
2m35까지 넘어선 그는 1997년 이진택이 세운 2m34의 종전 한국기록을 갈아치우는 쾌거를 이뤘다.
3. 한국 높이뛰기 올림픽 역사상 최고 성적
도쿄에서 비록 메달은 못 땄지만 우상혁은 4위를 차지했다.
이는 한국 육상 트랙·필드 선수의 올림픽 최고 성적으로, 한국 육상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8위를 한 이진택 이후로 대한민국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된 것이다.
4. 자신이 세운 한국 기록 또 경신
우상혁은 도쿄올림픽에서 세운 기록을 1cm 끌어올린 2m36을 올해 뛰어넘었다.
슬로바키아 반스카 비스트리차에서 열린 인도어(실내) 투어 높이뛰기 대회에서는 2m35를 넘어 우승하기도 했다.
5. 2022 세계실내육상 선수권대회 1위
우상혁은 20일(현지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스타크 아레나에서 열린 2022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1위를 차지했다.
그가 뛰어넘은 높이는 2m34였다. 한국 선수가 세계실내육상선수권에서 메달을 딴 것은 이번이 최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