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이 자신을 향한 무수한 비난을 멀티골로 잠재웠다.
21일(한국시간) 손흥민은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2021-2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0라운드에서 2골을 넣으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경기 초반부터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다. 특유의 빠른 돌파와 침투로 상대 골문을 공략한 그는 전반 9분 커트 주마의 자책골을 유도했다.
주마는 해리 케인이 왼쪽 측면에서 연결한 크로스를 받기 위해 쇄도하던 손흥민을 막는 과정에서 실수를 범했고, 자책골을 넣었다.
경기 내내 좋은 움직임을 보이던 손흥민은 전반 24분 골을 터뜨렸다. 왼쪽 측면에서 가운데로 침투한 손흥민은 케인이 넘겨준 패스를 받아 곧장 왼발로 슈팅했다. 군더더기 없는 골이었다.
손흥민의 활약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2-1로 아슬아슬하게 리드하던 후반 43분 손흥민은 케인의 패스를 받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쐐기골을 성공시켰다.
이 골로 손흥민은 올 시즌 첫번째 멀티골을 기록했다. 자책골 유도와 골대를 강타한 슈팅까지 이날 경기 내내 상대 팀 골문을 위협한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최근 외신에서 쏟아진 '경기력 저하' 논란을 의식한 듯 자신의 존재감을 뽐내는 세리머니도 펼쳤다.
전반 24분 첫 득점 상황에서 그는 오른쪽 검지 손가락으로 입을 가리며 조용히 하라는 제스처를 했다.
직전 두 경기에서 손흥민이 득점을 기록하지 못하자 현지 매체들은 손흥민의 경기 영향력이 떨어졌다는 비판을 제기했다.
일부 매체에서는 체력이 떨어진 손흥민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손흥민이 부진하다는 지적에도 "미치지 않고서야 손흥민을 선발 명단에서 제외할 수 없다"며 믿음을 드러냈다.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 출전권을 획득하기 위해 반드시 이겨야 하는 이번 경기에서 손흥민은 멀티골을 기록하며 감독의 신뢰에 보답했다. 동시에 자신을 비난한 여론을 잠재웠다.
토트넘 홈 팬들은 후반 추가 시간 교체된 손흥민에게 기립 박수를 보내며 그의 활약을 인정했다.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에 따르면 손흥민의 웨스트햄전 평점은 8.7점으로 팀 내 1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