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2일(금)

실수로 '노브라' 가슴 만진 남직원을 용서한 여자 팀장님이 다음날 보낸 카톡 메시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SBS '닥터 이방인'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회사 숙직실에서 '밤샘 근무'를 하던 한 회사 개발팀의 남자직원.


그는 숙직실 책상서 작업하던 중 알람을 설정한 뒤 잠시 잠을 청했다. 얼마 뒤 알람 소리에 잠이 깬 그는 책상을 더듬어 스마트폰을 찾았다.


손에는 묵직한 무언가가 쥐어졌는데, 그는 대번에 그게 스마트폰이 아니라는 걸 알았다. 그리고 고개를 들었을 때 그가 마주한 광경은 '인생의 갈림길'이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뜻하지 않은 상황 때문에 인생이 확 바뀌게 된 남자 개발자 A씨의 글이 올라왔다.


A씨는 회사 숙직실에서 잠을 자던 알람을 듣고 깨 스마트폰을 찾던 중 뜻하지 않게 개발팀장의 가슴을 손에 쥐고 말았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는 "브래지어를 하지 않은 면 티 감촉이 손에 느껴졌다"라며 "인생 망했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회상했다.


그에 따르면 팀장은 불을 켠 뒤 자신을 변태 보듯 쳐다봤다. A씨의 "누구 있는 줄 몰랐다. 죄송하다" 사과를 받아주기는 했지만 경계의 눈빛은 풀지 않았다.


밖에 나와 담배를 피우며 앞으로의 험난한 인생을 한탄하던 그에게 팀장은 "사람이 실수할 수 있고, 너무 개의치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정말 너무 별일 아니라고 생각했던 걸까. A씨의 팀장 가슴 성추행 사건은 회사 곳곳으로 퍼졌다. 하루 만에 개발팀을 넘어 디자인팀의 여직원들도 이를 알게 될 정도였다.


여직원들은 "팀장님 책임지셔야겠어요", "생각보다 바스트가 있어서 다행이네, 나처럼 작았아봐~" 등 짓궂게 A씨를 놀렸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MBC '운명처럼 널 사랑해'


하루 종일 다른 직원들에게 구워삶아진 그는 그날 밤 생각지 못한 카톡 메시지를 팀장에게 받았다.


"아무래도 마감 끝나면 우리 둘이 소주 한잔하면서 어제 일을 다시 이야기해 봐야겠어"


둘, 소주 한 잔, 어제 일, 이야기 이 네 글자가 A씨의 머릿속을 계속 맴돌았다.


'어제 일'이라면 브래지어를 하지 않은 팀장의 가슴을 만진 일인데, 그 일을 단둘이 술 마시며 이야기한다는 게 그는 어떤 의미인지 짐작은 할 수 있었다.


한 인생 선배 누리꾼은 그의 이야기를 접하고는 "정신 똑바로 차려라. 안 그러면 어느 순간 예식장에 있는 널 발견하게 될 거다"라는 조언을 남겼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