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18년간 팀을 위해 헌신한 조리사 어머님을 위해 인천유나이티드와 팬들이 깜짝 은퇴식을 개최했다.
지난 13일 인천유나이티드는 인천축구전용경기장 개장 10주년 행사와 함께 18년 동안 함께 해온 조리사 신명자 씨를 떠나보내는 시간을 가졌다.
신씨는 2003년 인천 구단 창단 첫 시즌부터 지금까지 인천유나이티드 내 클럽하우스에서 선수들을 위한 밥을 지었다.
18년 동안 선수들의 매 끼니를 책임졌던 신씨는 선수단들과 팬들로부터 성대한 퇴임식을 받으며 인천 구단을 떠나게 됐다.
신씨의 은퇴식은 경기 전에 치러졌다.
전광판에는 대구FC에서 뛰고 있는 이근호 선수를 시작해 전남 드래곤즈 최효진 코치, 외국인 레전드 라돈치치와 데얀 등이 등장해 신씨에게 감사를 보냈다.
이들 모두 신씨가 차려준 밥을 먹고 경기장에서 뛰었던 선수들이다.
뒤이어 인천 지휘봉을 잡았던 김도훈, 장외룡 전 감독도 나와 감사 메시지를 전달했다. 신씨는 정들었던 이들의 감사 메시지에 어느새 눈물을 훔치고 있었다.
이날 조성환 인천 감독과 오반석 선수는 선수단 전체를 대신해 신씨에게 화장품과 상품권을 직접 증정했다.
성대한 은퇴식에 감동을 받은 신씨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다 "훌륭한 선수들, 스태프와 함께해서 영광이었다. 선수 여러분 다치지 말고 건강하게 좋은 경기 부탁드린다. 인천유나이티드 파이팅"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은퇴식을 끝낸 후 신씨는 팬들의 박수 속에서 경기장에 나타나 직접 시축했다. 팬들은 "숨겨진 영웅 신명자 감사합니다"라는 문구가 쓰인 현수막을 흔들며 신씨의 이름을 연신 외친 후 박수를 보냈다.
한편 인천은 이날 김천 상무와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를 거둬 신씨의 은퇴식을 더더욱 뜻깊게 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