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김유담 소설집 '돌보는 마음'이 민음사에서 출간되었다.
201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한 김유담 작가는 첫 소설집 '탬버린'으로 신동엽문학상을, 이듬해 '안(安)'으로 김유정작가상을 수상하는 등 착실한 행보만큼 탄탄한 성과를 만들어 왔다.
"당대의 실제적인 삶"을 직시하면서 고유의 리듬과 정동을 담아냈다는 신동엽문학상의 심사평과 여성 개인의 정체성을 통해 "동시대의 내밀한 부정(不淨)"을 선명하게 드러냈다는 김유정작가상의 심사평이 증명하듯, 김유담은 개인의 삶과 지금 이 시대를 가장 넓고 세밀하게 그리는 젊은 작가로 자리하고 있다.
첫 소설집 '탬버린'과 장편소설 '이완의 자세'를 통해, 꿈을 찾아 고향을 떠나 대도시로 향한 여성들의 삶과 성장통을 보여 주었던 김유담 작가는 이번 '돌보는 마음'에서는 돌봄 노동을 홀로 감내하는 각계각층의 여성에 주목한다.
타인의 '건강과 안녕'을 목적으로 하는 돌봄 노동을 결혼과 동시에 떠안게 된 이들은 목적만큼이나 광범위한 책임과 의무를 맞닥뜨린다.
해설에서 허윤 문학평론가가 이들이 처한 상황을 '돌봄 회로'라고 표현한 것처럼, 한 번 시작된 돌봄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다른 의무와 노동으로 이어진다. 특히 전 세계의 건강을 위협한 코로나19 팬데믹과 경제 위기는 돌봄 노동의 책임과 의무를 더욱 크고 무겁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