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8일(월)

흑인이 왜 이렇게 돈 많이 뽑냐며 '블랙 팬서 감독' 은행 강도로 체포한 미국 경찰

TMZ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와칸다 포에버' 신드롬을 일으킨 장본인, 마블 영화 '블랙 팬서'의 감독 라이언 쿠글러가 최근 강도로 오해받아 체포됐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알려졌다.


지난 9일(현지 시간) 미국 연예 전문 매체 TMZ는 영화 '블랙 팬서'를 제작한 라이언 쿠글러(Ryan Coogler, 35) 감독이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은행 강도로 오인받아 경찰에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1월 영화 '블랙 팬서'의 속편인 '블랙 팬서: 와칸다 포에버' 제작차 애틀랜타에 머물고 있던 쿠글러 감독은 당시 뱅크 오브 아메리카 애틀랜타 지점(Atlanta Bank of America)에 방문해 메모가 적힌 출금 전표를 은행원에게 건넸다.


메모에는 '제 계좌에서 12,000달러(한화 약 1,475만 원)를 인출하고 싶습니다. 돈 세는 것은 다른 곳에서 해주세요. 조심스러워서요'라고 적혀있었다.


영화 '블랙 팬서'


라이언 쿠글러 감독 / GettyimagesKorea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마스크를 쓰고 있었던 터라 의사를 정확히 전달하기 힘든데다 현금으로 인출하기에는 큰 액수이기에 이같은 메모를 건넨 것으로 추측된다.


그는 이때 은행원에게 메모와 함께 캘리포니아주 신분증과 뱅크 오브 아메리카 계좌 카드도 전달했다.


하지만 이때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났다.


갑자기 은행 경보가 울렸고 쿠글러의 거래를 맡은 은행원은 상사에게 쿠글러가 은행을 털려고 한다고 보고한 것이다.


쿠글러 감독이 은행원에게 전달한 메모 / TMZ


은행 측은 결국 911에 쿠글러를 신고했고 출동한 경찰은 쿠글러 감독의 손목에 수갑을 채웠다.


당시 쿠글러 감독과 동행한 일행 2명도 함께 체포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얼마 후 경찰은 은행 측의 실수라는 것을 깨달았고 세사람을 풀어줬다.


쿠글러 감독은 풀려난 직후 출동한 경찰에게 배지 번호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TMZ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쿠글러 감독에게 사과했다.


이에 쿠글러 감독은 TMZ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상황은 절대 일어나지 말았어야 했다"라면서도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내가 만족할 만큼 잘 해결했기 때문에 거래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수의 영화제에서 상을 수상하고, '블랙 팬서'라는 세계적인 흥행작을 만든 라이언 쿠글러 감독이 큰 돈을 인출하려다 은행 강도로 의심받아 체포됐다는 소식에 미국 현지에서는 인종 차별 논란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