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8일(화)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1·2위 대선 후보들이 얻었던 '득표율' 차이

(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 (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 뉴스1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제20대 대통령선거 본투표가 9일 오전 6시 시작됐다. 


지난 4~5일 진행된 사전투표에서 투표율은 36.93%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국민이 그만큼 이번 선거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지지층이 총집결하는 대결 양상이 그려지면서 두 사람의 득표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1% 포인트 차 승리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10% 포인트 차 승리를 전망했다. 


왼쪽부터 김대중, 김종필, 노태우, 김영삼 / 뉴스1(운정김종필기념사업회 김종필 화보집)


역대 대선에서 후보들의 득표율은 어떻게 나타났을까?


1972년 10월 유신 이후 최초로 치러진 1987년 제13대 대통령 선거는 12·12 군사 반란의 주역이었던 노태우 민주정의당 후보와 양김(김영삼 통일민주당 후보, 김대중 평화민주당 후보)의 대결이었다. 


이 선거에서 노태우 민주정의당 후보가 득표율 36.6%로 김영삼 후보(28%), 김대중 후보(27%)를 누르고 제13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다자구도가 된 상황에서 야권 진영이었던 김영삼 후보와 김대중 후보에게 표가 나눠졌다. 노태우 전 대통령은 헌정 사상 국민 직선제를 통해 당선된 대통령 중 가장 낮은 득표율로 당선됐다. 


 민주화추진협의회 창립 30주년 기념 메달 / 뉴스1


6공화국 이후 최초로 실시된 1992년 제14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군인 출신 후보가 사라지고 순수 민간인 출신이었던 김영삼 자유민주당 후보와 김대중 민주당 후보의 대결이었다. 


이 선거에서 김영삼 후보는 득표율 41.96%,로 33.82%를 기록한 김대중 후보를 이기고 제14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2번의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한 김대중 후보는 15대 대통령 선거에서 야당이었던 새정치국민회의 후보로 출마해 40.27%로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38.74%)를 이기고 당선됐다. 


당시 두 호보의 득표율은 1.53%로 선거 역사상 가장 근소한 차였다.


2018년 이회창 전 국무총리 모습 /뉴스1, 노무현 전 대통령 / 국가기록원


21세기 최초의 대통령 선거였던 2002년 16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이회창 한나라당 후보와 노무현 새천년민주당 후보가 격돌했다. 


애초 대선 재수생인 이회창 후보가 노무현 후보를 앞설 것으로 점쳐졌으나 대선 전 이회창 후보 아들의 병역기피 논란과 '노사모'의 등장, 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후보의 단일화 성공 등에 힘입어 노무현 후보가 당선됐다. 


당시 노무현 후보의 득표율은 48.9%, 이회창 후보의 득표율은 46.6%였다. 


18대 대선 결과가 나온 뒤 박근혜 후보와 문재인 후보의 모습 / 뉴스1


노무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와 임기 말 권력 누수 현상으로 여권을 향한 국민의 신뢰가 크게 떨어진 상태에서 치러진 17대 대통령 선거는 투표율 63%로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이 선거에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는 득표율 48.67%로 26.14%를 기록한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를 이겼다. 두 후보의 득표율 차이는 22.53%로 역대 대통령 선거 중 가장 큰 차이를 보였다. 


2012년 치러진 18대 대통령 선거는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대결이었다. 당시 대선 투표율은 직전 대선에 비해 12.84% 포인트 올라 75.84%를 기록했다. 


선거 결과 박근혜 후보가 득표율 51.55%로 당선됐다.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자 첫 부녀 대통령의 탄생이었다. 또 처음으로 과반 득표를 기록한 후보였다. 문재인 후보의 득표율은 48.02%였다. 


19대 대선 당시 홍준표 후보와 문재인 후보 / 뉴스1


직전 대선은 19대 대통령 선거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됨에 따라 앞당겨져 최초로 봄에 치른 대통령 선거가 됐다. 특히 20대, 30대, 40대 등 젊은 유권자들의 관심이 높은 선거였다.


이 선거에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득표율 41.09%를 기록하며 24.03%를 기록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를 이기고 당선됐다. 


두 후보의 득표율은 17.05% 포인트 차이였다. 표차는 557만 951표로 헌정 사상 역대 최다 표차였다. 


역대 대선 1, 2위 후보 특표율 / 사진=인사이트


뉴스1


이어 20대 대통령 선거일의 해가 밝았다. 진영 간 갈등이 극심해지면서 차기 정부의 과제 중 '국민 통합'과 '협치'의 중요성이 그 어드 때보다 커졌다. 


대장동 의혹과 두 후보의 배우자 논란과 정치 보복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극한 대립으로 치달은 이번 대선은 박빙으로 평가된다.


득표율은 민심이 누구를 향했는지, 국민들이 어떤 대한민국을 원하는지에 대한 지표다. 


본투표가 끝나는 오늘 오후 7시 30분 이후 민심의 향방이 가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