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8일(화)

최전선서 밤새 산불 진화한 특수진화대원, 초과근무수당 '0원'

산불 진압 중 목 축이는 공중진화대원 / 뉴스1


[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경북 울진, 강원도 동해 등 곳곳에서 계속된 대형 산불 현장의 최전선에서 사투를 벌인 이들이 있다.


바로 산불재난특수진화대원들과 의용소방대원들이다.


밤새 추위와 싸우면서도 하루라도 더 빨리 불을 꺼야 한다는 생각에 잠깐도 쉬지 않은 이들.


그런데 이들은 주말을 반납하고 밤새 진화 작업을 해도 초과근무수당이 '0원'이라고 한다.


산불 진압 위해 힘쓰는 산불재난특수진화대원 / 뉴스1


8일 '경향신문'은 산불재난특수진화대원에게는 일체 수당이 지급되지 않는다고 단독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당초 일당 10만 원 산림청 소속 비정규직 노동자였던 이들은 2019년 고성 산불 이후 일부 공무직 전환이 됐다.


현재 산불재난특수진화대원은 총 435명으로 임금은 250만 원이다. 6년째 동결 중이다.


초저녁에 산불 현장에 투입돼 새벽까지 불길과 사투를 벌인 이들에게는 수당 0원이 주어진다.


산림항공본부 대원이 지상 진화 작업에 나서는 모습 / 뉴스1


산림청은 초과 노동을 한 대원들에게 수당 대신 대체 휴무를 쓰도록 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이마저도 업무는 많고 인력은 부족하므로 대체 휴무를 쓰기는 어렵다고 한다. 실제로 지난해 산불재난특수진화대원에게 배정된 대휴 시간 3만 7,729시간 중 2,427시간을 쓰지 못했다.


해마다 열악한 처우 문제가 지적됐지만, 개선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올해 달라진 점은 5만 원 남짓 처우 개선비 지급이 전부다. 임시 지급이라 언제 중단될지 모른다.


산림청은 예산이 부족해 진화대원의 처우 개선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1만 110명이었던 산불 예방진화대는 9,604명으로 감축됐고, 예산은 716억 원에서 700억 원으로 줄었다.


산림청은 "초과근무수당 신설하기 위해 기재부에 예산 편성을 요구했지만 반영이 되지 않았다"며 "이번 화재로 대원들의 열악한 처우가 알려진 만큼 처우 개선을 위한 예산을 요구할 것"이라고 매체에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