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8일(화)

헬기조종사들 물 부족해 '산불진화' 어려움 겪자 물 싣고 달려온 '레미콘 기사들'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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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전유진 기자 = 경북 울진에서 시작된 대형 산불 진화 작업이 헬기가 투입된 공중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진화헬기 조종사들은 끼니도 거르며 며칠째 산불과의 사투를 벌이고 있는데, 정작 헬기로 퍼올릴 물이 부족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울진에서 이 소식을 들은 민간 레미콘 기사 수십 명이 헬기에 넣을 물을 운반하기 위해 레미콘 차량 수십 대를 동원해 달려왔다.


지난 7일 MBC 보도에 따르면 4일 오전 11시 17분께 경북 울진군 북면의 한 야산에서 시작된 화재로 시냇물이 흐르던 하천 상류가 완전히 메말랐다. 극심한 가뭄에 화재 진화 작업도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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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에 바닷물이 있지만 염분 때문에 진화에 쓸 수 없었고, 비상활주로를 이용해 헬기용 임시 급수조를 만들었다.


하지만 소방차가 전부 민가 진화에 투입돼 물을 가져올 소방차가 동이 나고 말았고, 가까이 담수지가 있더라도 연기에 차서 항공기가 접근을 못 하는 경우가 허다해 담수가 매우 힘든 상황에 처했다.


이 소식을 들은 울진군 레미콘 차량 수십 대가 레미콘 대신 물을 채워 한 걸음에 달려왔다.


한 레미콘 기사는 "먼 거리에서 물을 떠서 오면 시간이 걸리니까, 회사에서 물을 받아서 레미콘 차로 도와주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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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공중 화재 진압을 위해 전국에서 투입된 헬기는 모두 90여대다. 산림청 헬기 기장들은 하루 최장 8시간씩 공중에서 진화작업에 열을 쏟고 있다.


하지만 7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발생한 데다 뿜어져 나오는 연기에 어려운 시야 확보, 수시로 바뀌는 바람 방향에 계속 바뀌는 작전 등으로 인해 헬기 진화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대본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8일 오전 6시를 기준으로 강원도 산불 전체 피해 추정 면적은 2만1772ha다. 역대 최대 규모였던 2000년 동해안 지역 산불의 피해면적인 2만3794ha에 육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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