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8일(화)

달리는 택시서 뛰어내려 사망한 포항 여대생이 남친과 주고 받은 카톡 대화 내용

유족 측이 공개한 A씨가 남친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택시에서 뛰어내린 여대생이 숨지기 전 남자친구와 나눈 카톡 대화 메시지가 공개됐다. 


지난 7일 택시에 뛰어내려 뒤따라오던 차량에 치어 숨진 여대생 A씨의 유족은 블로그를 통해 A씨가 택시에 탑승한 후 남자친구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A씨는 남자친구에게 "택시가 이상한 데로 가. 나 무서워. 어떡해"라며 "엄청 빨리 달려. 내가 말 걸었는데 무시해"라며 자신의 상황을 전했다. 


남자친구가 걱정스러운 마음에 "괜찮냐"고 물으며 연락을 받으라고 재촉하지만 읽음을 표시하는 숫자 '1'은 사라지지 않았다. 



유족 측이 공개한 A씨가 남친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


남자친구의 도움으로 KTX 포항역에서 택시를 타고 10분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 


A씨의 동생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이를 근거로 "택시 안에서 누나는 극도의 공포감과 생명의 위협을 느껴 차에서 뛰어내리는 선택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스무 살 우리 누나가 왜 달리는 택시에서 뛰어내려야만 했는지 밝고 건강한 우리 누나의 죽음을 바로 잡고 싶다"고 촉구했다. 


포항북부경찰서에 따르면 4일 오후 8시 45분경 A씨를 태운 택시기사는 A씨가 요청한 대학 기숙사가 아닌 다른 대학 기숙사로 알아듣고 그곳으로 향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택시가 다른 곳으로 향하자 택시기사에게 행선지를 물으며 "차에서 내려도 되는가"라고 물었다. 


이에 택시기사는 "갑니다"라고 말한 뒤 계속 다른 방향으로 운전했고, A씨는 차 문을 열고 달리는 택시에서 뛰어내렸다. 


A씨는 뒤따라오던 차량에 치여 긴급출동한 119구조대의 심폐소생술을 받았지만 끝내 숨졌다. 


경찰은 택시기사와 A씨, A씨 남자친구 간 의사소통 과정에서 오해가 빚어져 발생했는지 등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는 중이다. 경찰은 블랙박스 영상 분석을 도로교통공단에 의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