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한 뒤 여성 수영 리그의 생태계를 파괴하고 있는 트랜스젠더 선수가 이번엔 올림픽을 바라보고 있다.
지난 3일(현지 시간) 미국의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ports Illustrated)'는 펜실베니아대학 소속 트랜스젠더 수영 선수 리아 토마스(Lia Thomas)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리아 토마스는 19년 11월까지 남성 수영 선수로 활약했다. 당시 그는 랭킹 462위에 불과했다.
그러나 성전환 수술을 받고 3년 전부터는 여성 수영 대회에 참가하면서 줄곧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열린 아이비리그 여자 수영 및 다이빙 선수권 대회에서도 리아 토마스는 500m 자유형에서 4분37초32를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2등으로 들어온 선수의 기록은 4분44초83으로 무려 7초나 차이나는 기록이었다.
뿐만 아니라 리아 토마스는 여자 400m 계주에 출전해 학교 최초의 우승을 따내기도 했다.
100m 경주 역시 50.55초만에 완주하고, 200m도 1분 47.08초로 들어오는 어마어마한 기록을 가지고 있다.
리아 토마스의 계속되는 신기록 달성에 오히려 여성 선수들이 역차별을 받고 있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이런 상황에서도 리아 토마스는 2024년에 열릴 파리 하계올림픽 출전을 노리고 있다.
그녀는 올림픽에 출전해 앞서 올림픽 기록을 세운 케이티 레데키를 뛰어넘겠다는 야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케이티 레데키는 2016년 브라질 리우 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최연소(15세) 금메달 기록을 지니고 있다. 또한 2020 도쿄 올림픽에서도 자유형 800미터와 1500미터에서 연속 금메달을 차지해 올림픽 7관왕에 올랐다.
매체는 미국 수영 협회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토마스가 여자 부문에서 수영할 수 있는 기준을 충족한다면 미국의 국가대표가 되는 것도 문제 없다"고 설명했다.
리아 토마스는 "트랜스젠더들에게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그들은 정체성과 스포츠 사이에서 선택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리아 토마스는 최근 소속팀 선수들과 불화를 겪기도 했다. 같은 소속 선수 A씨는 "리아가 남성의 성기를 지금도 가지고 있고 여성에 반응해 너무 불편하다"며 그가 과도한 노출을 하고 있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그러면서 이런 불만을 직접적으로 표출할 시 '트랜스젠더 혐오자'라는 낙인이 찍힐까 봐 두려워 당당하게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