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8일(화)

"살아 돌아간다면 처벌 받겠다"...UDT 출신 이근, 우크라이나로 출국

Instagram 'rokseal'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해군특수전단(UDT/SEAL) 출신 이근 전 대위가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출국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지난 6일 이 전 대위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며칠 전 출국했다고 밝혔다. 


이 전 대위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전 세계에 도움을 요청했을 때 'ROKSEAL'은 즉시 의용군 임무를 준비했다. 2월 28일 유튜브 커뮤니티를 통해서 그 기사를 게시하고 'WE WILL SUPPORT UKRAINE'라는 힌트를 공지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48시간 이내 계획 수립, 코디네이션, 장비를 준비해 처음에는 공식적인 절차를 밟아 출국하려고 했으나 한국 정부의 강한 반대를 느껴 마찰이 생겼다"고 적었다. 


Instagram 'rokseal'


이어 이 전 대위는 "우리는 여행 금지 국가를 들어가면 범죄자로 취급받고 1년 징역 또는 1,000만원 벌금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고 협박을 받았다. 하지만 처벌받는다고 우리가 보유한 기술, 지식, 전문성을 통해서 우크라이나를 도와주지 않고 이 상황에서 그냥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 전 대위는 "무식한 사람들은 보안을 이해 못 하겠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비공식적인 절차를 통해 제 팀이 문제없이 출국하고 우크라이나 잘 도착해야 해서 관계자 몇 명 제외하고 누구에게도 저희의 계획을 공유하지 않았다"며 "얼마 전에 출국해 이제 이렇게 발표를 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저의 팀원들은 제가 직접 선발했다. 제가 살아서 돌아간다면 그때는 제가 다 책임지고 주는 처벌받겠다"라며 "최초의 대한민국 의용군인만큼 우리나라를 대표하여 위상을 높이겠다. 그럼 임무 끝나고 한국에서 뵙겠다"고 전했다. 


앞서 이 전 대위는 지난 2일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를 통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해달라는 악플이 달린다고 호소한 바 있다. 


이 전 대위는 "많은 방구석 키보더들이 '왜 가만히 있냐, 우크라이나에 가라, 참전해라' 라고 하는데 그 이유는 네가 무식한 XX라서 남에게 대신 싸워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Instagram 'rokseal'


또 그는 "보안상 모든 ROKSEAL 임무를 오픈할 수 없다. 특히 우크라이나 관련해서는 시기상조다. 나중에 타이밍 맞는다면 여러분도 알게 될 것"이라고 적어 누리꾼들의 호기심을 증폭시켰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건강하게 돌아와라", "부디 아무런 일 없길", "너무 갑작스러워서 놀랐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우크라이나에는 현재 '여행경보 4단계'가 내려졌다. 이에 출국을 위해선 외교부에 '예위적 여권 사용'을 허락받아야 한다. 


해당 국가의 영주권자이거나 취재·보도, 긴급한 인도적 사유(현지 체류 가족의 사망 또는 그에 준하는 사고·질병) , 공무상 목적 등에 따른 방문·체류일 때만 제한적으로 가능하다. 이를 어기고 방문할 시 현행 '여권법' 제26조에 따라 1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에 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