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제20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마지막 날 코로나19 확진·격리자 '부실 관리'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약 한 달 전 벌어진 일명 '조해주 사태'가 재조명되고 있다.
앞서 지난 1월 선관위는 조해주 전 선관위 상임위원이 임기 문제로 논란을 빚다 결국 사퇴하는 등 정치 중립성을 둘러싼 홍역을 치른 바 있다.
당시 문재인 대통령이 전례를 깨고 임기 3년 만료를 앞둔 조해주 전 상임위원을 비상임위원으로 선관위에 남도록 해 '중립성 훼손' 논란을 빚었다. 조 전 위원은 문 대통령의 대선 캠프 특보 출신이다.
이에 중앙선관위와 전국 17개 광역지자체 선관위 직원 2900여명 전원이 조 전 상임위원의 용퇴를 촉구했다.
임기 문제로 논란을 빚던 조해주 전 선관위 상임위원은 결국 같은 달 21일 "일부 야당과 언론의 정치적 비난 공격은 견딜 수 있으나 위원회가 짊어져야 할 편향성 시비와 이로 인해 받을 후배님들의 아픔과 호소를 더 이상 외면할 수 없다"며 사퇴했다.
당시 중동 3개국 순방으로 이집트에 머물었던 문 대통령은 현지에서 관련 보고를 받고 이를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조 위원의 사퇴로 선관위의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워졌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현재 중앙선관위원장은 법적으로 비상임이사다. 총 9명인 중앙선관위원은 상임위원 1명, 비상임 일반위원 8명으로 구성되는데 앞서 조해주 전 위원이 사퇴하면서 상임위원 자리는 현재 공석이다.
한편 코로나19 확진자 사전투표 관리 부실 논란이 벌어진 어제(5일)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사무실에 출근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이영 국민의힘 의원은 사전투표 부실 관련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현안보고에서 "국민의힘이 어제 이 사안에 대해 저녁 10시에 선관위를 방문했는데 선관위원장이 토요일에도 출근을 안 했고 금요일에도 출근을 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중앙선관위원장이 법적으로 비상임인 것은 맞다. 하지만 국민의힘 측은 "사전투표 당일 대혼란이 벌어졌는데 선거관리의 총책임자인 중앙선관위원장이 사무실에 나오지도 않았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