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8일(화)

선관위 사무총장 "확진자들, 직접 투표함에 넣겠다고 '난동'"...국민 비하 논란

뉴스1 / 국민의힘


[인사이트] 이원선 기자 = 중앙선관위 김세환 사무총장이 유권자를 향해 '난동'이라는 표현을 쓴 것으로 전해졌다.


6일 국민의힘 김웅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선관위 항의방문 결과다. (김세환) 총장과의 문답을 간략하게 정리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을 비롯해 김은혜·유경준·이영 의원 등은 전날 밤 9시 45분 선관위를 찾아 자정을 넘긴 시간까지 머물며 선관위 관계자들에게 관리 부실에 항의했다.


김웅 의원에 따르면 김 총장은 '왜 공직선거법 157조 4항에서 선거인이 직접 투표함에 기표용지를 넣도록 한 규정을 위반했는가'라는 질문에 "우리는 법과 원칙대로 했다. 법대로 하라", "임시 기표소는 아무런 규정이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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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공직선거법 151조 2항이 '하나의 선거에 관한 투표에 있어서 투표구마다 선거구별로 동시에 2개의 투표함을 사용할 수 없다'고 규정한 대로 했다는 취지이다.


특히 김 총장은 '사전선거의 경우 현장에서 투표용지를 출력하는데 왜 (다른 사람의) 투표용지들이 발견됐는가'라는 질문에 "확진자들이 직접 투표함에 넣겠다고 난동을 부리다 인쇄된 투표용지를 두고 간 것 같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에 '공직선거법을 지키라고 한 국민을 보고 난동이라고 표현했느냐'라고 의원들이 다시 묻자 김 총장은 "그렇다"고 답했다고 김웅 의원은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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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전날 이뤄진 사전투표는 확진·격리자 임시 기표소에 별도의 투표함 없이 참관인이 기표 용지를 대리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확진자의 투표용지를 비닐 팩이나 종이 상자, 플라스틱 소쿠리 등에 담고 투표함에 직접 옮기며 반발이 빗발쳤다. 


'기호 1번 이재명 후보'에 기표된 투표용지가 배부되는 일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선관위는 부실관리 문제가 불거진 지 하루 만인 이날 입장문을 내고 "전날 실시된 코로나19 확진 선거인의 사전투표에 불편을 드려 매우 안타깝고 송구하다"면서 "드러난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면밀히 검토해 선거일에는 국민이 안심하고 투표할 수 있도록 조속히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