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경기 중 심정지 상태에 놓였다가 기적적으로 깨어난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심장 제세동기를 달고 경기에 복귀했다.
건강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경기에 나선 에릭센을 향해 한 선수는 남다른 존경심을 보여줬다.
6일 오전 0시 영국 노리치에 위치한 캐로우 로드에서 '2021-22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8라운드 경기, 브렌트포드와 노리치 시티의 경기가 열렸다.
이날 에릭센은 브렌트포드의 선발 선수로 출전했다. 교체가 아닌 선발 출전으로 풀타임을 소화한 에릭센은 거친 몸싸움을 보여주기도 했다.
특히 전반 38분께 에릭센은 브랜든 윌리엄스가 돌파를 시도하자 허리를 감싸 안으며 막아냈다.
윌리엄스는 결국 공을 쫓아가지 못하고 크게 넘어지고 말았다. 이와 함께 에릭센도 같이 나뒹굴었다.
윌리엄스는 자신을 넘어트린 선수에게 화가 났는지 다소 짜증이 담긴 반응을 보이며 몸을 일으켰다.
하지만 그 대상이 에릭센인 것을 확인하자 윌리엄스는 미안했는지 웃으며 그를 안아줬다.
에릭센 역시 자신의 상황이 웃겼는지 웃으며 경기에 다시 집중하는 훈훈한 장면이 포착됐다.
이 장면을 두고 영국 '스포츠바이블'은 "윌리엄스는 처음에 바닥에 넘어졌을 때 처음에는 화를 냈지만 상대 선수가 에릭센이란 걸 깨닫고 재빨리 용서했다"고 보도했다.
윌리엄스가 심장마비를 극복하고 복귀한 에릭센에게 존경심을 표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에릭센은 지난 6월에 열린 유로 2020 경기 중 심장마비로 의식을 잃었다.
기적적인 소생으로 의식을 되찾았지만 삽입형 심장 제세동기를 영구적으로 착용하게 됐다.
에릭센이 선수로서 복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다. 특히 제세동기 착용을 금지하고 있는 이탈리아 세리에A에선 더 이상 뛸 수 없었다.
에릭센은 결국 인터밀란과 상호 합의 하에 결별한 뒤 최종적으로 브렌트포드에 합류해 활약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