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베이징 2022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거머쥔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아랑이 긴장하지 않고 경기를 치를 수 있었던 '웃긴' 에피소드를 공개해 주위를 폭소케 했다.
지난 4일 오후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는 쇼트트랙 선수 김아랑과 곽윤기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김아랑은 든든한 버팀목인 아버지와 만나 수다를 떨었다.
아버지는 김아랑이 자랑스러운 마음에 지인에게 줘야 한다며 사인 용지를 잔뜩 들고 왔고, 김아랑은 "나 오늘 안에 집에 갈 수 있냐"라며 당황해 웃음을 자아냈다.
김아랑은 아버지 지인에게 줄 사인을 하면서 "난 세 번째 올림픽인데도 왜 이렇게 떨리냐. 엄청 떨고 있었다"라고 올림픽에서 느낀 압박감을 고스란히 털어놓았다.
딸이 심적으로 힘들어할 때 도와줄 수 있는 게 없었던 아버지는 그저 김아랑의 말을 묵묵히 들어줬다.
VCR로 두 사람의 모습을 보고 있던 기안84는 "운동회 계주 할 때만 해도 오줌 마렵다"라며 공감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나래도 "나는 (경기를) 보지도 못한다"라며 올림픽 경기를 보는 것조차 긴장이 된다고 말했다.
곽윤기 역시 "저도 편하게 보려고 신발 벗고 보는데 그러면 못 하더라. 신발 신고 꼿꼿하게 앉아서 봤다"라며 당시를 떠올렸다.
다행히 김아랑은 경기 직전 해맑은 동생의 문자를 받고 긴장이 풀렸다고 한다.
전 국민이 초조하게 경기를 기다리는 순간이었지만, 김아랑의 여동생은 갑자기 '언니 나 대학교 등록금 내는 날인데 내달라'라는 현실적인 문자를 보냈다.
김아랑은 "몸 풀고 들어가야 하는데.. 근데 그게 너무 웃겨서 시합 들어가기 전에 긴장이 풀렸다"라고 전했다.
그는 "저랑 오빠는 부모님 지원으로 계속해서 운동할 수 있었다. 이에 동생은 거의 할머니 손에 자랐는데 제가 부모님께 받았던 사랑을 제가 주고 싶었다"라며 여동생의 대학교 학비를 대신 내주고 있는 이유를 공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경기 직전 동생에게 응원 문자가 아닌 돈 달라는 문자를 받았다는 김아랑의 에피소드에 많은 시청자들은 "현실 자매 그 자체다"라며 유쾌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