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7일(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연어 가격 폭등...참치·대게 가격도 올라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수입 수산물 가격이 치솟고 있다.


지난 3일 기준 국내 노르웨이산 생연어는 1kg당 2만 3000원 선으로 지난달 13일 기준 1kg당 1만 6000원에 형성된 판매가에 비하면 한 달 만에 44%가 올랐다. 


수산물 유통업계에 따르면 다음주 통관 및 입고되는 노르웨이산 수입 생연어 도매가격은 1kg당 최대 2만 6000~2만 8000원으로 예고돼 수산 업계가 비상이다.


이 같은 높은 가격 인상은 러시아가 유럽 국가를 대상으로 하늘길을 막으면서 발생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럽연합은 러시아 항공사의 EU 영공 진입을 금지시켰고, 러시아도 유럽 국가를 대상으로 자국 영공을 폐쇄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로 인해 기존 러시아를 경유해 한국으로 오던 유럽항공사들이 우회항로를 이용하게 되어 항공운임이 올랐다. 이에 국내로 수입되는 노르웨이산 연어 가격이 급등했다.


물가가 오른 건 연어뿐만 아니다. 명태와 대게 같은 러시아산 수입 수산물 가격도 들썩이고 있다.


3일 노량진수산물도매시장에 따르면, 러시아산 대게의 평균 가격은 1㎏에 1만 9900원으로 일주일 전보다 22.8%가 올랐다.


러시아산 냉동 명태 도매 가격도 50마리 기준 평균 4만 2200원으로, 일주일 전보다 17.87%가 올랐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에 국내 자영업자들의 한숨도 깊어지고 있다. 4일 한 국내 최대 자영업자 커뮤니티에서는 "연어가 메인 메뉴인데 연어 수급이 안된다네요"같은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코로나 19로 영업시간이 제한됨과 동시에 수산물 가격이 급등하자 "장사하며 안 좋은 일은 전부 오네요"라며 힘든 심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국내에 유통되는 명태나 대게는 전체 수입량의 90%를 러시아에서 들여온다. 때문에 러시아에 수입 의존도가 높은 수산물들이 가격 인상에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게 현실이다.


한편 국내 주요 대형마트들은 대체 공급처 확보에 나섰다.


MBC에 따르면 대형마트 관계자들은 "킹크랩과 랍스터 같은 일부 수산물을 캐나다에서 들여오고 있다"며 "사태가 장기화될 것을 대비해 다른 공급처도 알아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