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7일(월)

'文 대통령 대선 공약' 한전공대, 허허벌판에 건물 하나 올리고 개교

한국에너지공대


[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국내 첫 '에너지 특화 대학' 한국에너지공과대학(한전공대)이 개교했다.


지난 2일 한전공대는 전남 나주시 빛가람혁신도시 내 캠퍼스에서 제1회 입학식 및 비전선포식을 열었다.


이날 첫 입학식과 비전선포식은 한전공대 캠퍼스 내 야외 다목적광장에서 열렸으며 문승욱 산업부 장관과 김사열 국가균형발전위원장,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영록 전남지사 등이 참석했다.


한전공대는 단일 학부 '에너지공학부' 1학년 학생 110명을 모집했다. 대학원생 49명을 포함한 전체 신입생은 157명이다.


영상 축사에 등장한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에너지공대에는 노무현 정부에서 문재인 정부로 이어지는 일관된 국정철학이 담겨있다"라며 "세계 유일의 에너지 특화 연구·창업 대학인 한전공대는 국가균형발전과 미래에너지 강국의 꿈을 이루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무현 정부는 국가균형발전 시대를 열기 위해 나주를 혁신도시로 지정하고, 한전을 이전시켰다"라며 "에너지와 관련된 공공기관, 민간기업, 연구소들이 나주에 자리 잡게 됐고, 광주와 전남이 힘을 합쳐 초광역 '빛가람 혁신도시'를 완성했다"라고 덧붙였다.


KENTECH


한전공대는 2017년 문 대통령이 국내 첫 에너지 분야의 특성화대학을 목표로 임기 내 개교를 공약한 곳이다.


하지만 탈(脫)원전 정책의 부담 속에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한전이 2031년까지 1조 6000억원을 투입한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아왔다.


또한 개교를 하긴 했지만 시설도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개교한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현재 축구장 48개 면적에 달하는 40만㎡ 캠퍼스에 세운 학교 건물은 4층 건물 한 동뿐이다. 특히 기숙사도 채 지어지지 않아 학생들은 인근 골프텔에서 지내야 하며 100명을 목표로 했던 교수진은 48명에 불과한 상황이다.


올해 입학한 1학년 학생들은 4년 뒤 졸업 때까지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캠퍼스에서 학업을 이어가야만 한다.


한전공대 측은 2025년까지 연구동, 강의동, 도서관, 학생회관, 기숙사 등을 추가로 짓는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