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29일(일)

"소맥 12,000원 시대 열려"...소주 이어 맥주 가격도 7.7% 인상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소주에 이어 맥주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하면서 '소맥(소주와 맥주와 섞어 만든 술) 1만2000원'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지난 2일 오비맥주는 카스, 한맥, 오비라거 등 국산 맥주 출고가를 오는 8일부터 평균 7.7% 인상한다고 밝혔다.


오비맥주의 가격 인상은 2016년 11월 이후 약 6년 만이다.


오비맥주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각종 원·부자재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급등해 더 이상 비용 압박을 감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소비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비용 증가 요인 대비 가격 조정폭을 최소화했다"고 설명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오비맥주에 따르면 맥주의 주 원료인 국제 보리 가격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3% 올랐다. 가정용 캔 제품의 핵심소재인 알루미늄의 2021년 국제 시세 역시 전년 대비 45% 증가했다.


식당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맥주 출고가가 오름에 따라 소주 판매 가격에 이어 맥주 판매가도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로 소주의 공장 출고가가 인상됨에 따라 다수의 서울 시내 식당이 소주 판매가격을 5000~6000원으로 올렸다.


현재 서울 시내 식당에서 5000~6000원인 국산 맥주 가격은 맥주 출고가 인상 후부터는 6000~7000원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편 국내 맥주시장에서 점유율 1위인 오비맥주가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경쟁업체들도 조만간 가격 인상 대열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하이트'와 '테라'를 제조하는 하이트진로 측은 아직 확정된 내용은 없지만 내부적으로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앞서 소주 업계 1위인 하이트진로는 지난달 23일부터 '참이슬', '진로' 등 소주 제품의 출고 가격을 7.9% 인상했다.


뒤이어 경쟁업체들인 무학(좋은데이), 한라산(한라산소주) 등도 잇따라 제품 가격을 올렸다. 롯데칠성음료도 오는 5일부터 처음처럼의 출고가를 평균 7.2% 인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