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7일(월)

민주당 이병훈, 삼일절 맞아 "그리운 미친X" 유관순 모욕 논란詩 페북에 올려

페이스북 '이병훈'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이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1절을 맞아 페이스북에 올린 시가 유관순 열사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1일 이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3월 1일 오늘이면, 유관순 열사가 여전히 태극기를 흔들고 서 있는 것 같다. 일제에 항거해 분연히 일어섰던 선열들을 기리며 시 한 편 올린다"며 정호승 시인의 시 '유관순'을 공유했다. 


해당 시는 "그리운 미친X 간다"는 문구로 시작한다. 


마지막에는 "그리운 미친X 기어이 간다. 이 땅의 발자국마다 입 맞추며 간다"라는 문구로 마무리된다. 


지난 2020년 4월 총선 당시 광주 동남을 후보로 출마했던 이병훈 더불어민주당 의원 / 뉴스1


시를 공유한 이 의원은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은 일제강점기라는 엄혹한 상황에서도 애국 충정으로 민족의 밝은 등불이 돼주셨던 선열들의 뜻을 받들고 그 정신을 계승하며 더 나은 대한민국을 만들어가는데 앞장서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해당 게시물이 공개된 뒤 논란이 일었다. 


이 의원이 올린 시 '유관순'은 정호승 시인이 1979년 발간한 '슬픔이 기쁨에게'에 실린 시로 2013년 5월 한국시인협회가 한국 근현대사 인물에 대한 시를 모아 발행한 시집 '사람'에 재수록되면서 알려지게 됐다. 


열사의 유족들은 "유관순 열사의 명예와 순국정신을 훼손했다"며 사과문을 요구했고, 정 시인은 두 달 뒤 4개 일간지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지난 2020년 '외로워도 외롭지 않다' 출간 간담회에 참석한 정호승 시인 / 뉴스1


당시 정 시인은 "특정 낱말을 사용함으로써 35년 동안이나 유관순 열사의 고귀한 명예를 욕되게 하고 애국애족 순국 정신을 훼손했다"며 사과했다. 


그는 "앞으로 정호승이란 이름으로 발간되는 어떠한 시집에도 연작시 '유관순'이 영구히 게재되지 않도록 할 것임을 약속드린다"라고 했다. 


또 "시인으로서 석고대죄하며 참회하고 사죄드려야 마땅한 일"이라며 "포털사이트에도 이 시가 게재되는 일이 없도록 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페이스북 '이병훈'


이 의원은 시 '유관순'이 논란이 되자 해당 게시물을 삭제하고 사과문을 게재했다. 


이 의원은 "3·1절을 맞아 올린 게시물에 부적절한 시를 인용해서 물의를 빚었다"며 "해당 시의 맥락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고, 시인이 사과한 사실을 인지하지도 못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유관순 열사나 선열들을 폄훼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거듭 사과의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