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7일(월)

"제 진정성 믿어달라"…윤석열이 공개한 안철수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2개

(왼)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 뉴스1


[인사이트] 임우섭 기자 = 지난 27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에게 보냈던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윤 후보는 지난 24일부터 25일까지 이틀에 걸쳐 안 후보에게 두 통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앞서 윤석열 후보는 기자회견을 통해 안철수 후보로부터 최종적으로 단일화 결렬 통보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먼저 윤 후보는 24일 안 후보에게 문자메시지로 "안철수 후보님 윤석열 후보입니다. 여러 사람들이 두서없이 나서다 보니 진의가 잘못 전달된 것 같습니다"라고 보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공개한 문자메시지 내역 / 국민의힘


이어 "안 후보님을 직접 뵙고 정권교체를 위해 흉금을 털어놓고 얘기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정권교체를 위한 열망은 후보님과 제 생각이 일치한다는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라며 전화 통화를 요청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윤 후보가 문자를 보낸 것은 안 후보 측 전권 대리인 이태규 국민의당 선대본부장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윤 후보 측 전권 대리인 장제원 국민의힘 국회의원에게 "윤 후보가 직접 안 후보에게 전화로 회동을 제안해 줄 것"이라고 요청했다.


이 본부장의 요청에 윤 후보는 회동 제안 전화를 했지만 전화가 불발되자 이와 같은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 뉴스1


안 후보 측은 다음날이 되어서도 문자에 대한 별다른 답을 내놓지 않았다. 이에 지난 25일 오전 TV 토론이 있던 날 윤 후보는 안 후보에게 또다시 340여자 장문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윤 후보는 "많은 생각과 깊은 고민이 있으시리라 느껴진다. 어제 보낸 문자에서 말씀드렸듯이, 무도한 정권을 몰아내고 정권 교체하려는 제 생각과 안 후보님의 생각은 의심할 여지 없이 일치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안 후보님과 제가 힘을 합친다면 국민들의 정권교체 열망에 부응하는 새로운 희망의 역사가 시작될 것"이라며 "제 진정성을 믿어주시기 바라며 다시 한번 제안 드린다. 오늘 TV 토론 마치고 안 후보님이 편하신 장소에서 만나 뵐 수 있기를 바란다"고 재차 제안했다.


이후 윤 후보는 26일에도 회동을 추진하려 했지만 안 후보가 선거 유세를 위해 전남 목포로 출발하면서 불발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