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나흘째 이어지고 있다. 국제 사회가 우크라 국민들을 걱정하고 있지만, 일부 중국인 사이에서는 이들을 향한 조롱 섞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43만 구독자를 보유 중인 중국인 무술 유튜버이자 종합격투기 선수 쉬쇼오둥이 일부 우크라이나를 조롱하고 러시아를 응원하는 중국인들에게 일침을 날렸다. 

지난 26일 유튜브 채널 'RED HIDDEN'에는 "러시아침공! 푸틴을 응원하는 중국인들에게 격노한 쉬쇼우둥"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은 중국의 종합격투기 선수 겸 인터넷 방송인 쉬쇼우동이 방송에서 한 발언을 편집한 것이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응원하는 중국인들을 저격하며 쓴소리를 했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두고 일부 중국인 사이에서 우크라이나 사람들을 조롱하거나 푸틴을 응원하는 반응이 나오고 있는데 이를 두고 소신발언한 것이다. 

쉬쇼우동은 "하나의 주권국가가 다른나라에게 침략당했는데 여러분께 물어보겠다"라며 "7~80년 전 일본이 중국을 침략했을 때와 무슨 차이가 있느냐"며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그 떄도 일본이 '대동아공영'이라는 정치 슬로건을 걸었다. 여러분이라면 기꺼이 따르냐. 기분이 좋냐. 같은 도리다"라며 "이 와중에 러시아를 응원하는 생각 없는 사람(중국인), 당신들의 속셈은 뭐냐" 라고 물었다. 

이어 "일본이 우릴 침략했을 때를 알고 있냐. 당신들 부모님, 조부모님은 이걸 보고 견딜 수 있겠냐"며 "한 나라가 다른 나라를 침략했는데 침략한 나라를 칭찬한다면 스스로 양심을 물어봐라"라고 지적했다. 

또 쉬쇼우동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유가 있다고 주장하는 인원들에게 강한 욕설을 하기도 했다. 어떠한 이유에서도 전쟁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다.

쉬쇼우동은 "7~80년 전 우리나라(중국)가 일본에게 침략당했을 때 무슨느낌인지, 상대에게 죽임당하고 모든 게 불태워지는 게 어떤 느낌인지 (떠올려라)"라고 강조했다. 

여기서 쉬쇼우동이 말하는 7~80년 전 사건은 중일전쟁을 뜻하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대륙 침략을 위해 1931년 9월 18일 만주전쟁을 일으키고 중국의 동북지방을 점령하고 식민지화했다. 

이후 빌미를 노리던 1937년 7월 7일 일본군과 중국군 사이 일어난 작은 사건을 계기로 일방적인 공격을 개시했다. 

학계 연구에 따르면 당시 중국은 321만명의 군인 사상자와 최소 2,000만명의 민간인 사망자가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중국에서 저런 말을 한다는 게 정말 대단하다", "이게 맞지", "전쟁은 어떠한 이유에서라도 일어나면 안 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