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3일(월)

우크라 모델, 개그맨 출신 자국 대통령 '아마추어' 취급한 MBC에 분노

Instagram 'lina_syd'


[인사이트] 지미영 기자 = 우크라이나 출신 모델 올레나 시도르추크가 자국 대통령을 비판한 보도에 노골적인 불만을 드러냈다.


26일 올레나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한국 뉴스가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영상 만드는 게 부끄럽지도 않냐. 곧 대통령 선거가 다가오는 거 알겠는데, 다른 나라에 대한 여론몰이를 이런 식으로 하는 건 진짜 아닌 것 같다"라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올레나는 "원하는 그림만 보여주고 일부 팩트만 이야기를 하면서 '우크라이나처럼 되지 않게 선거를 잘 하자'는 메시지를 푸시해 나가고 있는 것 같은데, 이게 언론사가 할 짓이냐"라고 일갈했다.


앞서 MBC는 공식 유튜브 채널에 '우크라이나 대통령, 위기의 리더십'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린 바 있다. 


Instagram 'lina_syd'


공개된 영상에는 코미디언 출신인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이 '아마추어같은 정치 행보'라는 점을 언급하며 러시아의 침략 상황을 분석한 내용이 담겼다.


젤렌스키는 지난 2015년 드라마에서 청렴한 대통령으로 분해 열연을 펼치면서 인기를 얻어 정치에 입문했다.


이후 그는 2019년 대선에서 승기를 잡으며 대통령이 됐다.


올레나는 "2019년부터 지금까지 젤렌스키가 우크라이나를 위해 무엇을 했는지 알고 있느냐. 젤렌스키를 지지하고 투표한 우크라이나 국민 72%가 바보라고 생각하느냐. 오만이 가득한 언론사의 이러한 영상을 보면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라며 분노했다. 


Facebook 'Володимир Зеленський'


이어 그는 젤렌스키의 올바른 정책 덕분에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어느 때보다 통합된 상태라며 대통령의 업적을 높이 샀다.


올레나는 "우리는 더 이상 약하고 가난한 나라가 아니다. 명심하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든 제3차 세계대전이든 우리는 싸우고 이기기 위해 무엇이든 할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그는 "프레이밍도 적당히 하는 게 능력이다. 개인 유튜브도 아닌 언론 매체인데, 언론인답게 중립적으로 뉴스를 보도해라. 최소한 새로운 정보를 얻는 시청자들을 위해 선을 지킬 줄 알아야 하며 그것이 우크라이나 국민들에 대한 예의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