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Z' 표식을 단 러시아 장갑차를 막아서는 한 우크라이나인의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 25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더선은 우크라이나에서 1989년 6월 중국군 앞에 섰던 천안문 광장의 '탱크맨'을 연상케하는 장면이 포착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트위터에서는 크림반도 남부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이 확산되고 있다.
영상에는 'Z' 표식을 새긴 러시아 장갑차들이 이동하는 모습이 담겼다.
러시아 장갑차들은 끝이 어딘지 보이지 않을 만큼 줄을 지어 이동하고 있다.
이때 갑자기 도로 옆에서 한 남성이 등장해 장갑차를 막아섰다.
계속 앞으로 나아가려는 장갑차의 모습에도 기죽지 않고 대항하는 모습은 오히려 보는 이들에 두려움을 안긴다.
장갑차는 그를 아슬하게 피해 갔다. 하지만 남성은 여기서 포기하지 않고 뒤에 오는 장갑차를 또다시 막아섰고 이후 남성의 상황은 알려지지 않았다.
해당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시민 영웅'이라며 그의 용기에 찬사를 보냈다.
특히 그의 모습을 33년 전 천안문 광장에서 포착된 일명 '탱크맨'에 비유하기도 했다.
'탱크맨'은 1989년 6월 5일 중국 최대 민주화 운동 천안문 항쟁 직후 인민해방군 전차 대군의 진격을 맨몸으로 막아선 시위대 남성으로 천안문 항쟁과 민주화를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꼽히고 있다. 1998년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20세기 지도자들&혁명가들 20인에 오르기도 했다.
한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대립이 격화되면서 나라를 위해 희생하는 이들의 사연이 속속 전해지고 있다.
이날 러시아 탱크의 진격을 막기 위해 다리를 폭파하며 스스로 생을 마감한 우크라이나 해병의 사연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