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7일(월)

6개월 뒤 결혼한다고 '20년지기' 절친 부친상 안 온 친구..."손절 vs 이해돼"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2 '슈츠'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결혼식을 앞둔 신랑신부는 장례식에 가면 부정을 탄다는 속설이 있다. 실제로 많은 예비 신랑신부가 속설 때문에 장례식 참석 여부를 고민한다. 


이런 가운데 얼마 전 부친상을 치른 한 남성은 20년 지기 절친이 결혼식 날짜가 잡혔다는 이유로 조문을 오지 않아 '손절'을 해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2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부친상에 안 온 절친 손절이 맞겠죠"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에 따르면 작성자 A씨는 얼마 전 일어난 사건 때문에 20년 지기 친구와의 우정을 다시 생각하게 됐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최근 부친상을 당한 그는 친구들에게 연락을 돌렸고, 많은 이들이 조문을 왔다. 하지만 둘도 없는 사이라고 생각하던 절친은 장례식장에 끝내 오지 않았다.


불참 사유를 물으니 친구는 결혼식이 6개월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미 날이 잡혀 무를 수 없다는 것.


결혼식 날을 잡은 신랑신부가 장례식에 가면 부정을 탄다는 속설 때문이다. 단순 미신, 속설로 판단할 수 있지만 많은 사람이 이 속설을 믿고 있다. A씨의 친구 역시 이런 이유 때문으로 보인다. 


A씨 역시도 이 속설을 알고 있지만, 20년 지기 우정인데다 부모님끼리도 왕래가 있는 돈독한 사이였던 만큼 친구에 대한 실망감도 컸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영화 '바람'


A씨는 "내가 속이 좁은 것이냐. 자기의 운 때문에 친구의 가장 큰 슬픔을 나눌 수 없다는 게 친구인가 싶다"라며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내가 친구의 상황이었다면 조문을 하러 갔을 것이다"라며 "친구한테 너무 섭섭한데 (연락처) 차단해도 되냐"라고 토로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손절해야한다'와 '이해된다'로 나뉘었다. 이들은 저마다 자신의 의견을 말하며 갑론을박을 펼쳤다. 


먼저 '손절해야한다'는 이들은 "그래도 20년지기 친구면 와야 한다", "가장 슬플 때 곁에 있어 주는 게 친구 아니냐", "앞으로도 이런 일이 반복될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이해된다'고 답한 누리꾼들은 "저 속설 때문에 장례식 안 가는 사람들이 한둘도 아니고 이해해줘라", "진짜 절친이라면 친구 결정도 이해해주는 게 맞다", "친구로 최선이었을지도" 등의 댓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