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한 여성이 공용 엘리베이터에 적힌 '프로불편러'의 쪽지를 발견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 쪽지의 출처는 다름 아닌 자신의 남자친구였다. 여성은 모든 것이 불편한 '프로불편러' 남친 때문에 고민이라며 자신의 사연을 털어놨다.
지난 22일 방송된 KBS Joy '연애의 참견 시즌3'에서는 29세 남자친구와 1년 반째 연애 중인 26살 고민녀의 사연이 그려졌다.
두 사람은 소개팅으로 처음 만났다. 소개팅 중 남자친구는 손님보다 종업원들 목소리가 더 크다며 불편해 했고, 고민녀는 자신의 목소리에 집중하고 싶다는 말에 감동을 받고 그와 연애를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택배를 대신 받아주려 남자친구의 집에 가게 된 고민녀는 엘리베이터에서 한 쪽지를 발견했다. 쪽지에는 "밤 11시 이후 배달음식 자제해 주세요. 오토바이 소리에 깹니다!"라는 글이 적혀있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밤 10시 이후 뒤꿈치 들고 다녀주세요", "TV볼륨 13 이상 높이지 마세요", "집에서 생선 고기 굽지 마세요. 창문 타고 냄새 들어옵니다" 등 생활 소음은 물론 음식 냄새로 인한 불만 등이 쪽지에 적혀있었다.
또 이웃 주민을 저격하는 글이 쓰여있기도 했다. 해당 쪽지에는 "4층 아저씨 담배 피우시고 바로 엘베 타지 말아주세요. 담배 냄새납니다. 밖에서 10분간 걷다 들어오세요"라고 적혀있었다.
이에 고민녀는 남자친구에게 이 같은 쪽지를 찍은 사진을 보내며 "이거 봤냐. 왜 이렇게 웃기냐. 인생 진짜 피곤하게 사는 사람 많다니까"라고 했다. 그러자 남자친구는 "아...그거 내가 붙인 건데?"라고 답했다.
엘리베이터에 쪽지를 남긴 '프로불편러'가 바로 고민녀의 남자친구였던 것이다.
당시 고민녀는 그 얘기를 듣는 순간 식은땀이 주르륵 흐르는 기분이었지만 "지금 보니 오빠 말이 맞다"며 상황을 무마했다.
하지만 남자친구의 불평불만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하루는 남자친구가 오징어덮밥의 오징어 개수를 세서 컴플레인을 걸고 한 그릇을 더 받았다며 고민녀에게 칭찬해 달라고 했다. 또 그는 헬멧을 쓰지 않은 배달기사나 거리가 어두운 것도 모두 신고하면서 자신 같은 사람 때문에 세상이 밝아진다며 뿌듯해하기도 했다.
이 같은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진짜 피곤하게 산다", "쪽지의 출처를 알았을 때 당장 헤어졌어야 했다", "왜 저러는 거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연애의 참견 시즌3'은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지긋지긋'한 연애 스토리! 누구보다 독하게, 단호하게 당신의 연애를 진단해 줄 본격 로맨스 파괴 토크쇼 프로그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