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7일(월)

"대리기사 주차 거부, 경찰에 신고했다가 피범벅 되도록 맞았습니다"

보배드림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한 30대 남성이 주차를 거부하는 대리기사에게 폭행당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남성은 피범벅이 된 사진을 함께 공개했다.


지난 22일 자동차 전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울산에서 거주 중인 30대 가장이라는 남성 A씨의 사연이 올라왔다.


게시글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9일 대리기사를 불러 귀가했다. 집에 도착한 A씨는 "주차장에 주차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대리기사는 "난 주차를 하지 못한다"며 차에서 내렸다.


이에 A씨는 "여기는 (사람들이) 통행하는 통로이니 주차장에 주차해줘야 한다. 나더러 주차하라는 것이냐"라고 항의했다. 하지만 대리기사는 끝내 주차하지 않았다.


씨가 폭행 당해 넘어지는 것으로 추정되는 모습 / 보배드림


결국 A씨는 경찰에 전화해 자초지종을 설명했다고 한다. 이때 대리기사는 "경찰에 신고했냐"며 대뜸 A씨를 주먹으로 폭행했다.


갑작스러운 주먹질에 A씨는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넘어진 그는 엉덩이와 머리를 자동차 범퍼에 부딪혔고 피를 흘렸다. 신발과 휴대전화도 멀리 날아갔다.


이에 A씨는 "어디서 사람을 패냐. 작정하고 내가 음주운전 주차하면 그걸 빌미로 돈을 뜯으려고 했냐. 여기 폐쇄회로(CC)TV 다 있다"라고 분노했다.


그러자 대리기사는 "네가 먼저 때려 난 방어만 했다"며 자리를 이탈했다. 이에 A씨는 대리기사를 막아선 뒤 경찰에 신고했다. 이 과정에서도 대리기사는 주먹을 휘두르려 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가 함께 공개한 사진을 보면 A씨 얼굴과 상체는 피로 범벅이 된 상태였다. 당시 착용하고 있던 것으로 보이는 마스크 역시 피로 젖어 있었다.


보배드림


경찰 조사에서 대리기사는 "때린 기억이 없다", "A씨가 먼저 때려서 나는 방어만 했다"는 식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차에서 대리기사와 언쟁도 없었고 뒷좌석 문을 열어주지 않아 조수석으로 내려야 했다"며 "마스크를 쓰고 있을 때 폭행당했고 한 손은 경찰에 신고 중이라 막을 겨를도 없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대리기사는 갑자기 길바닥에 누웠다. 내 마스크 사이로 나온 핏덩이가 그사람 주변에 떨어졌다"며 "얼굴에 있던 찰과상을 내가 때려서 그런 거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결국 A씨는 쌍방 폭행으로 피의자 조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피해자가 가해자가 될 수 있단 걸 깨달았다. 너무 억울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A씨는 "내 자식은 싸우는 소리가 들려 이 상황을 다 지켜봤다고 하더라. 비참함을 느낀다. 아이가 상처받진 않았을까 걱정된다"며 "대리기사가 합의금을 운운했는데 내가 합의금을 줘야 하냐. 내가 그렇게 잘못했냐"라고 하소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