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7일(월)

전북 전주 성매매 집결지 '선미촌' 60년 만에 문 닫았다

뉴스1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전북 전주시 서노송동 일대의 성매매 집결지 '선미촌'의 마지막 업소가 문을 닫았다.


21일 전주시 등에 따르면 선미촌에서 마지막까지 영업하던 한 곳의 불법 업소가 지난해 12월 기점으로 완전히 문을 닫은 것으로 파악됐다.


선미촌은 전주 도심에 자리해 약 60여 년간 거리의 밤을 붉은빛으로 물들였다.


여성인권단체는 지난 2003년부터 선미촌 현장상담소를 개소해 업소 여성들을 만나 자활을 지원했다.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후 전주시는 지난 2016년부터 선미촌 문화재생 사업을 추진하는 등 선미촌을 성매매 집결지가 아닌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려 본격적으로 힘써왔다.


선미촌에 자리한 폐가나 공실을 매입해 문화재생사업에 활용한 것은 선미촌 일대 분위기를 반전시키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전주시는 서노송동예술촌 현장시청을 입주시켜 예술촌 프로젝트를 진행해 예술서점, 작은미술관 등을 마련했다.


실제 선미촌 곳곳에 문화 공간이 설립돼 분위기가 반전되기 시작하자 약 85개가량 있던 불법 업소(2~300여 명 종사)가 30여 개로 줄었고, 지난해에는 단 3곳만 남게 됐다.


이 과정에서 선미촌 종사자들이 '생존권'을 지켜달라며 시위를 하는 등 반발도 있었으나 전주시는 포기하지 않고 경찰과 손을 잡아 선미촌 종사자들의 자발적 영업 중단을 유도했다.


장시간의 노력 끝에 전주 홍등가의 불빛은 2022년 완전히 꺼지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