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7일(월)

"윤동주 시인은 조선족"...마라탕 불만족 후기에 조선족 사장이 남긴 답글

윤동주 시인 / 위키미디어


[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한 마라탕집 사장님이 한국인이 사랑하는 저항 시인 윤동주가 조선족이라는 황당 주장을 펼쳐 누리꾼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2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윤동주 시인이 조선족이라는 배민 마라탕집 사장"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물에는 배달 앱 '배달의 민족'에 입점된 한 마라탕 집 리뷰 캡처본이 첨부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손님 A씨는 "모르겠다. 콴분만 너무 많고 시킨 목이버섯이 별로 없었다"며 "그리고 대표자분이 중국인인지 모르고 시켜먹었다"고 솔직한 리뷰를 남겼다.


여기에 사장님은 "고객님 저의 매장에서는 가격 표시되는 전자저울로 재료를 측정하는 거라 규정된 일정한 양이다"라며 "빈정 상하셨다면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답변을 남겼다.


여기까지는 전혀 문제 될 것 없는 답변이었다. 그런데 사장님은 이어 "저희는 재한 중국동포이다. 일제 강점기 때 잃어버린 나라를 찾으려고 만주로 건너 간 170만 혁명열사 후예다"라며 "대한민국은 광복을 맞이하였지만 지금 조선족은 민족의 정체성을 없애려는 중국 정부에 맞서 시위하다가 입국 정지 된 조선족 중의 일인으로서 국가 정치적인 문제로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조선족 이번 사태에 희생양이 되지 않길 바란다"고 다소 알아듣기 어려운 말을 덧붙였다.


온라인 커뮤니티


그러고는 문제의 발언을 남겼다. 사장님이 윤동주 시인의 서시를 적어 놓고는 "일제 강점기에 짧게 살다 간 젊은 시인 조선족 윤동주. 고향: 북간도, 현 중국 길림성 룡정시)"라며 황당한 주장을 펼친 것이다.


윤동주는 룽징 명동 마을에서 나고 자랐지만, 중학 이후 평양, 서울, 일본에서 활동하며 모든 작품을 한글로 쓴 한국을 대표하는 민족·저항 시인이다. 조국에 대한 윤동주의 깊은 고뇌와 사랑은 그의 작품에도 그대로 드러나 있다.


그런데 일부 중국인들은 윤동주가 중국 땅에서 나고 자랐다며 국적이 중국이며 민족은 조선족이라는 억지 주장을 펼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중국의 최대 포털사이트인 '바이두'에 윤동주 시인의 국적과 민족이 중국과 조선족으로 표기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윤동주 시인은 건드리지 말자", "중국은 한복에 김치에 윤동주 시인까지 본인들 거라고 하네. 도대체 어디까지 갈 건지", "마라탕 불매한다" 등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