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30일(수)

'도핑 논란' 발리예바 키운 코치, 그녀의 제자들이 17살에 은퇴하는 이유

뉴스1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15살에 공중 4회전 점프를 자유자재로 구사한 러시아의 카밀라 발리예바. 베이징 동계 올림픽 기간 중 그녀의 혈액에서 금지약물이 검출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런 가운데 발리예바를 키워낸 코치, 에테리 투트베리제(Eteri Tutberidze)가 발리예바의 금지 약물 투여 배후로 지목되면서 그의 강도 높은 훈련 방법이 재조명되고 있다.


투트베리제의 제자들은 대부분 20살을 넘기지 못하고 빙판을 떠났다고 한다.


지난 16이 인터넷 매체 '슬레이트(Slate)'는 투트베리제의 제자들이 과거 인터뷰한 내용을 모아 보도했다.


2018년 푸틴 대통령과 만난 투트베리제 / GettyimagesKorea


매체에 따르면 에테리의 제자들은 2차 성징을 지연시키기 위해 가루 음식만 먹게 하고, 사춘기를 지연시키는 '루프론'을 복용시키기도 했다.


또한 매일 공개 체중 측정은 물론이고 언어적, 신체적 학대도 받았다고 전했다.


투트베리제의 제자들은 대부분 14~17세 사이에 은퇴하며 은퇴하고 나면 또 다른 어린 소녀들이 제자로 들어온다고 밝혔다.


스케이팅 팬들은 이를 '에테리 만료 날짜'라 부른다고 한다.


투트베리제의 훈련 모습 / 온라인 커뮤니티


투트베리제는 또한 3년 전 러시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피로 회복을 위해 선수들에게 협심증 치료제 '멜도니움'을 복용시켰다고 한다.


이 약물이 금지약물로 지정되자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는 다른 약물을 찾겠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투트베리제의 훈련 장면 역시 충격을 안겼다. 소리 지르는 것은 기본이며 선수들의 머리채를 잡기도 했다.


이번에 논란이 된 발리예바에게도 질책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 모습은 고스란히 전 세계에 송출됐고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투트베리제의 냉혹함에 소름이 끼친다"고 말했다.


뉴스1


한편 발리예바는 지난해 12월 러시아에서 열린 러시아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에서 실시한 도핑 검사에서 트리메타지딘 양성 반응이 나왔다. 트리메타지딘은 협심증 치료제이자 흥분제 효과도 내는 금지 약물이다.


이 결과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시작된 이후인 지난 8일 알려졌다.


또한 혈액에서 기존에 발견된 트리메타지딘 외에 기폭센(Hypoxen)과 L-카르니틴(L-carnatine)이 추가로 검출됐다.


기폭센은 지구력을 증가시키고 호흡 곤란을 없애는 효과가 있으며 L-카르니틴은 체지방 감소에 도움이 되는 영양제다.


기폭센과 L-카르니틴은 금지 약물은 아니지만 세 가지가 조합될 경우 지구력을 높이고 피로를 줄이고 호흡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트래비스 타이가트 미국반도핑기구 사무총장 로이터를 통해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