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7일(월)

남편에게 맞던 여성이 '피자집'인척 '112'에 전화했을 때 경찰이 보인 반응

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재유 기자 = 피자를 갖다 달라는 신고 전화를 받은 경찰관이 직감적으로 위급 상황이라는 걸 알아차리고 가정폭력 피해자를 구했다.


21일 경기남부경찰청 112 치안종합상황실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9시 20분께 화성 동탄신도시에서 한 여성의 112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 A씨는 다급한 목소리로 자신의 주소와 함께 "불고기 피자 라지 사이즈 갖다주세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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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짜고짜 피자를 주문을 받게 된 B 경사는 처음에는 전화를 잘못 걸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 순간 옆에서 남자 목소리가 들리자 A씨가 도움을 요청한 것이라는 걸 직감했다.


B 경사는 즉시 강력범죄 현행범을 잡을 때 내리는 대응단계인 '코드 0'를 발령했다. 


그러고는 주소를 정확히 알아내기 위해 피자 배달업체 직원인 것처럼 "정확한 주소를 확인하겠다"고 대답을 이끌어냈다.


정확한 주소를 파악한 B 경사는 신고 접수 7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가정폭력 피해자 A씨를 남편으로부터 분리시킨 뒤 남편을 검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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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성 경기남부청 112 치안종합상황실장은 "과거 '짜장면이 먹고 싶다'며 112에 신고한 성범죄 피해자를 구조한 사례와 비슷한 사례"라며 "112 직원들은 신고자의 말을 조금도 흘려듣지 않고 세심하게 진술을 청취,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4월에도 "아빠 나 짜장면이 먹고 싶어서 전화했어"라는 내용의 신고 전화를 받은 한 경찰관이 위급 상황임을 직감해 성폭행을 당한 여성을 구해낸 바 있다. 


당시 여성은 모텔에서 남성 2명에게 성폭행을 당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의 직감과 빠른 판단력 덕분에 여성은 무사할 수 있었으며 가해 남성들은 현장에서 특수강간 혐의로 체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