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07일(월)

품귀현상 자가 진단키트, 해외에선 '무료'로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차고 넘쳐

뉴스1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한국에서는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코로나19 자가검사 키트가 일부 해외 국가에서는 무료로 나눠줄 정도로 물량이 확보된 상태인 것이 드러났다.


마스크 대란에 이어 진단키트 대란이 시작되자 곳곳에서 불만 섞인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해외 일부 국가에서는 이미 충분한 물량이 배포되고 있어 국내 수급 및 배포 문제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4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시는 공공 도서관 및 박물관, 동물원 등 41곳에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를 무료로 배포했다.


키트는 인당 여러 개가 주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ABC뉴스에 따르면 뉴욕시는 시민들이 진단키트에 접근하기 쉽게 하기 위해 위와 같은 장소에서 배포했다고 알렸다.


 뉴욕시뿐만 아니라 미연방 정부는 각 가정에 무료로 진단키트를 우편 발송하고 있는데, 약 10억 개를 배포할 예정이다.


뉴스1


자가진단키트가 충분한 나라는 또 있다. 싱가포르 정부는 이미 지난해 두 차례 우편 등으로 국민 1인당 키트 4개를 무료로 배포했다.


최근에는 비축된 키트 물량을 시중에 풀었고, 연중무휴로 운영되는 키드 자판기까지 설치됐다. 신분증을 스캔하면 누구나 진단키트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 일괄 배포는 아니지만, 밀접 접촉자를 대상으로 무료 키트를 나눠줄 예정이다.


한국의 경우는 어떨까. 고위험군이 아닐 경우 진단키트로 신속항원검사를 먼저 하고, 양성이 나와야 PCR 검사를 받도록 한 방역당국의 결정 이후 키트 품귀현상이 일어났다.


지난 13일부터는 1회당 5개로 구매 수량을 제한했음에도 약국, 편의점 등 품절된 곳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확진자 폭증에 인산인해 이루는 선별검사소 / 뉴스1


전문가는 추운 날씨에 줄을 서서 검사받는 인원을 위해서라도 정부에서 키트를 우편 발송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설명한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중앙일보에 "자가검사키트는 PCR(유전자 증폭) 검사보다 상대적으로 정확도가 떨어지지만, 확진자 급증 상황에서는 효율적 검사 방식이다. 정부에서 국민에게 키트를 우편으로 무료 배포하면 추운 날씨에 키트로 신속항원검사를 받기 위해 선별 검사소에 줄을 서지 않아도 되고, 키트를 사러 나가지 않아도 돼 감염 예방을 위해서도 바람직하다"라고 전했다.


또한 정부가 검사 방식을 변경하기 전 키트 공급 준비를 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현재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공급처는 지오영(SD바이오센서), 백제약품(래피젠), 동원약품(휴마시스) 등 총 3개이며, 그중 최대 유통망인 지오영은 국내 전체 유통물량의 절반 정도를 유통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코로나 19 자가검사키트 생산현장 방문한 김부겸 국무총리 / 뉴스1


한편, 지오영은 지난해 마스크 대란 당시 공적 마스크를 유통한 공급처 중 한 곳이었다.


지난해 4월 곽상도 미래통합당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2월 26일~4월 1일 기준 식약처가 공급한 공적 마스크 중 75.5%를 지오영컨소시엄이 점유했다. 그 뒤를 백제약품(24.5%)이 이었다.


당시 야권 일각에서는 지오영 조선혜 회장과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동문이라는 소문과 함께 독과점 및 특혜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식약처는 공식 브리핑을 통해 소문이 허위라고 강조했다.